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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도심 속 쇼핑몰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이른바 ‘몰캉스(Mall+Vacance)족’이 늘고 있다. 무더운 날씨와 기습적인 폭우로 휴양지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국내 최대 쇼핑몰로 몰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몰캉스족을 겨냥해 주말 재즈 공연부터 명사 초청 강연, 증강현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

지난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주말 롯데월드몰의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1만6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더 많은 몰캉스족이 대형 쇼핑몰에서 여가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즈 공연·명사 초청 등 다채로운 행사 많아
유통업계도 즐거운 비명…매출 상승 기여 효과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37)는 연일 푹푹 찌는 찜통더위와 폭우로 인해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자녀가 어리다 보니 해외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유명 휴양지는 이미 예약이 끝났다.

고민하던 A씨는 가족과 함께 찾은 복합쇼핑몰에서 생각지도 못한 휴가를 보내게 됐다. 최근 A씨처럼 무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가 큰 야외 활동보다는 먹거리부터 볼거리, 즐걸 거리가 한데 모여 있는 복합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가리켜 ‘몰캉스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피서 왜 멀리가’

일요서울은 지난 11일 스타필드 하남을 찾아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차장 안내판에는 ‘만차’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무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쇼핑객들이 넘치는 탓이다. 빈 곳에 주차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니 탁 트인 시야와 시원한 바람에 먼저 반겼다. 몰캉스족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휴양지가 따로 없다. 그곳에선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었다.

유통업체들도 몰캉스족을 겨냥해 주말 재즈 공연부터 명사 초청 강연, 증강현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맞이에 나섰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은 7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을 ‘명사초청 특강의 날’로, 매주 수요일을 ‘7PM 컬처 클럽’으로 정하고 매주 2회 명사 강연을 진행한다.
오는 28일 ‘명사 초청 특강의 날’에는 시대와 영역을 넘나들며 통찰이 있는 인문학을 제시해 온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고은 시인이 14일엔 철학적 사유를 강조하며 ‘국민 철학교수’로 유명한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가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7PM 컬쳐 클럽’ 주요 행사로는 지난 5일 구글X 모 가댓(Mo gawdat) 부사장이 본인의 저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출간을 기념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며 26일엔 정호승 시인이 시 낭송회로 대중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B씨는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으며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하기에는 전기세 부담으로 주말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지인의 추천으로 쇼핑몰을 찾았다가 문화 공연은 물론 만나고 싶었던 작가의 강연까지 듣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기쁜 마음으로 휴가를 이곳에서 즐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도 실내 피서객들에게 시원하고 낭만적인 여름을 선사하고자 ‘7월의 재즈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더위를 피해 타임스퀘어를 찾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품격 있는 라이브 재즈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우선 15일에는 한국 재즈계의 전설로 불리는 라틴 타악기의 거장 ‘류복성 재즈올스타즈’가 라이브 공연을 진행해 낭만적인 여름밤을 채웠다. 이어 16일에는 월드뮤직을 가미한 재즈 팀 ‘하타슈지 쿼텟’이 우아하고 감미로운 재즈 공연을 펼쳐 7월 문화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오는 30일까지 썸머 쇼캉스 페스티벌 ‘물 좋은 파티’가 열린다. ‘물’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더해진 행사로 여름 특수를 최대한 누릴 수 있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광장에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를 형상화한 ‘마린 포토존’이 설치돼 있고, 시원한 미스트가 뿜어 나오는 ‘미스트존’에서 쇼핑으로 오른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사이먼은 전세계 난민의 어려움과 ‘물’의 소중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워터드랍 챌린지 캠페인’도 진행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은 고객들이 참여만 해도 식수 부족 난민들에게 1000원이 기부되는 ‘워터드랍 O/X 퀴즈 이벤트’를 실시해 퀴즈 정답자에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오답자에게는 시원한 물폭탄 벌칙을 선사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욜로족(YOLO)의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3층에는 미니카·RC카·프라모델 전문매장인 ‘타미야’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지난 1일에는 1층 아트리움에서 ‘타미야 미니카 한국대표 선발전’이 열려 190여 명의 선수를 포함해 13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했으며 오는 24~28일에는 ‘타미야 미니카 체험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1호점으로 들어선 ‘레고스토어’에서는 ‘각인 서비스’가 어른이들의 취향을 사로집고 있다. 브릭 열쇠고리에 쓰고 싶은 글자를 기입하는 서비스로 커플들에게 특히 인기다.

4D레이싱과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탑 드리프트’에서는 5000원만 내면 가상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추억의 오락장을 콘셉트로 한 ‘펀잇’에서는 미니당구·공던지기·사주/타로 등을 즐길 수 있다.

쇼핑객 특수에 ‘함박웃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가 큰 야외 활동보다는 먹거리부터 볼거리, 즐길 거리까지 한데 모여있는 복합쇼핑몰이 최적의 피서지로 주목 받고 있다”며 “올해도 몰캉스족 특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입소문 덕인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이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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