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류현진 선수(왼쪽부터)
-큰 부상 없었지만 경기 내용은 낙제점…후반기 활약이 잔류 여부 가름대
-복귀한 류현진 들쭉날쭉한 구위에 혼쭐…오승환도 주전 경쟁 위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10일 미국 메이저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인 선수들 모두 웃지 못했다. 맏형 격인 추신수는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일관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또 지난해 큰 관심을 받았던 오승환 역시 크게 흔들렸다. 선수들 모두 후반기 분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위기의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6명, 여전히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고 감정호 역시 음주 파문으로 미국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상으로 2년 넘게 재활에 몰두했던 류현진이 복귀해 먹구름이 잔뜩 낀 한국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그는 본 모습을 찾기에는 힘겨운 모습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추신수는 올 시즌 큰 굴곡 없이 보내고 있지만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해 타율 0.250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 성적표는 타율 0.250 12홈런 42타점 49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그는 아메리칸리그서 규정타석을 넘긴 87명 중 타율 부분 64위에 이름을 올리며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할 중반에 머물고 있는 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48경기 출전에 그친 것과 달리 전반기에만 78경기를 소화한 점, 팀내 1위 출루율(0.363)을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도 돋보인다.

여기에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추신수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는 2015년 8월까지 2할 중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9월에만 무려 4할을 치며 0.270까지 시즌 타율을 끌어 올린 바 있다.

오승환 선수
절반의 성공…
장타에 무너진 투수들


부상과 수술을 딛고 복귀한 류현진의 전반기는 절반의 성공으로 압축된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해 왔다.

장기간의 치료와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마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전반기 모습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특히 예전 전성기 시절 구위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았다.

여기에 류현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팀내 사정도 바뀌었다. 이제는 붙박이 선발 자리가 아닌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와 비교되며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이에 선발진에서 탈락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의 전반기 성적은 14경기(13경기 선발) 3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특히 피홈런을 15개나 내준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는 2013년 192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 수와 같아 후반기 경쟁을 위해서도 구위회복이 절실하다. 다행히도 큰 후유증 없이 전반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펜에서 마무리자리를 꿰찬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준수한 세이브 숫자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전반기를 18세이브(1승 4패)로 마무리해 지난해 전체 세이브 수(19개)에 근접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1.92에서 올해 3.54로 급증했다.

더욱이 장타에 노출돼 올해 40⅔이닝 동안 피홈런 7개나 내줬다. 이 때문에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을 잠시 중간계투로 기용하기도 하는 등 위상이 흔들렸다.

후반기에도 안심하기에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레버 로젠탈 등과 비교되며 자칫 큰 실수가 벌어질 경우 마무리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줄어든 출전 기회…
후반기 활약이 절실


올 시즌 가장 혹독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고 있는 김현수다. 그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9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올렸다. 당시 플래툰 시스템으로 우완만을 상대하는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플래툰 문제뿐만 아니라 외야 주전 경쟁에서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팀 동료인 트레이 만치니가 본격적으로 빅리그 데뷔 시즌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올해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외야 한 자리를 가져갔다.

결국 전반기에 만치니는 74경기 타율 0.312, 14홈런 44타점을 기록한 반면 김현수는 51경기 타율 0.229 1홈런 9타점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더욱이 김현수는 팀과의 계약도 올해로 만료돼 후반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본인의 장점인 정교함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후반기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 수 있어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최지만 선수(오른쪽)
전반기를 암흑기로 시작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최지만(뉴욕양키스)는 극적으로 복귀해 기사회생했다. 특히 두 사람은 시즌 첫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 미국 무대를 밟은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여기에 6월 중순이 넘도록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되자 옵트 아웃(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FA)를 선언하는 권리)을 행사할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기를 치르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부상자가 속출하자 황재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팀은 지난달 28일 황재균을 전격 콜업했다.

이에 황재균은 데뷔전에서 결승홈런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4,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후반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복귀할 것으로 보여 누군가 25인 로스터에서 빠지게 될 경우 황재균은 위기를 맞게 된다.

또 에이스 머디슨 범가너가 돌아올 때도 일시적으로 투수 13인 체제가 될 수 있어 야수 하나가 더 빠져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지만은 올 시즌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메이저리그로 합류했고 하루 뒤인 6일 양키스 데뷔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렸다.

그는 또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4경기에서 타율 0.182, 2홈런 4타점을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나 최지만도 후반기가 평탄하지는 않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로 1루수 유망주 개릿 쿠퍼를 영입하면서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 졌다.

양키스는 최근 좌타자 최지만, 우타자 오스틴 로마인을 1루수로 번갈아 기용했지만 여기에 우타자 쿠퍼까지 가세하게 됐다. 결국 최지만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더욱이 두사람은 후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잔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회이자 위기의 후반기를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

넥센표 메이저리거
끝없는 추락


강정호 선수
한편 후반기 역시 먹구름인 선수들이 있다. 넥센을 거쳐 미국 무대를 밟았던 박병호와 강정호는 여전히 빨간불이다.

우선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합류는 여전히 물음표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쳤지만 미네소타는 의도적으로 박병호를 제외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부진에 빠진 박병호 대신 다른 야수들을 두루 콜업하며 실험하고 있어 박병호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력을 회복하지 않는 이상 복귀는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음주운전에 발목이 잡힌 강정호는 결국 올 시즌 피츠버그 합류가 무산됐다.

지난 14일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올해 피츠버그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확실히 지워야 한다”며 “이런 불행한 상환은 강정호의 유감스러운 행동이 결과”라고 전했다.

앞서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해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달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신규 미국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국내에 머물고 있다.

결국 비자문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MLB사무국이나 피츠버그도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AP/뉴시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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