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뉴욕 메츠’ 보배

제5선발로 에이스 역할 톡톡히서재응(26·뉴욕 메츠)이 뉴욕 메츠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7일 서재응이 상대한 시애틀은 40승18패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강팀으로 전날까지 9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반면 ‘부상병동’ 메츠는 전날 약체 밀워키와의 2경기를 모두 진데다 에이스 톰 글래빈은 팔꿈치 부상까지 당해 초상집 분위기였다. 제5선발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기에서 서재응이 승리를 낚아준 것이다. 기록도 서재응이 에이스임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3승에 그치고 있지만 팀내 방어율 1위에다 투구 이닝도 74와 3분의 1이닝으로 74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톰 글래빈에 이어 팀내 2위다.

글래빈은 13경기에서, 서재응은 11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는 셈이다. 경기를 중계한 <폭스스포츠> 하위 로즈는 서재응을 ‘이닝 이터(Inning Eater)’라며 극찬을 거듭했다. ‘이닝 이터’는 선발로 등판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이닝을 반드시 채운다는 좋은 의미. 로즈는 “메츠의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서재응만이 경기 후반까지 버티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재응은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메츠는 팔꿈치를 다친 에이스 글래빈이 12일 텍사스전에 등판하지 못할 경우 서재응의 등판일을 하루 앞당길 계획이다. 제5선발에게는 파격적인 대우가 아닐 수 없다.

최희섭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수비도중 땅에 머리 부딪혀 뇌진탕 증세시카고 컵스 최희섭(24)이 경기 도중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치는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최희섭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전에서 4회초 수비 도중 투수와 충돌, 뒷머리가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뇌진탕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 최희섭은 현장에서 목 고정대를 설치하는 등 응급처치를 받은 뒤 홈플레이트 앞까지 들어온 앰뷸런스에 실려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일리노이 매소닉 메디컬 센터(Illinois Masonic Medical Center)’로 후송됐다. 그러나 다행히 머리와 목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2시간여의 응급실 치료 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위험한 고비는 피했지만 충돌 부위가 머리인 만큼 하룻동안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이상이 없으면 9일 퇴원할 예정이다. 컵스의 짐 헨드리 단장은 “최희섭을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텍사스 박찬호(4월 28일자), 보스턴 김병현(5월 1일자)에 이어 올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빅3’가 차례로 부상자명단에 오르게 됐다.한편 최희섭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도 지암비의 타구를 끝까지 손에 붙들고 있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댄 이아사고냐 주심으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이 실려간 구급차에 공을 넣어주며 회복을 기원했다. 17분간 중단됐던 경기는 에릭 캐로스가 교체 1루수로 나서면서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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