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94세의 시아버지를 헌신적으로 봉양하고 있는 시골아낙의 효심이 현대인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음성군 원남면 덕정리 이장인 김용국씨(59)는 “같은 마을에 사는 권복자씨는 하늘이 내린 효부로 그녀의 효성을 널리 알려 가족이 해체되는 세태에 모든 사람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 달 30일 음성군에 효부상 수여를 청해왔다. 권복자씨(62)는 가진 것 없는 생활형편에서 20년 전 남편마저 사별한 채 시부모와 세 자녀를 위해 식당 일 등 잡일을 하며 헌신적으로 가정을 지켜왔다.

그녀는 자신마저 교통사고로 불편한 몸임에도 중풍에 걸려 거동이 어려운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지극한 효심을 보여주고 있다. 4년 전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 실의에 빠진 시아버지 송갑득씨(94)에게 향하는 효심은 시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고, 송 옹이 나이에 비해 정정한 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당 1만8000원, 한 달에 기껏해야 40만원 밖에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마을인근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시아버지의 수발에 매달려 자신을 돌보는 일은 잊은 지 오래다. 결혼해 분가한 자식이 같이 살자고 해도 시골생활을 고집하는 시아버지를 혼자 남겨둘 수 없어 시골에 정착한 채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도를 다하고 있다.<동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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