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책임 無, 기득권 지키기, 6070세대 영남 정당에 갇혀
18일 국회서 열린 ‘보수가치 재정립’ 토론회서 쓴소리
“노선과 체질 혁신 필요, 결국 인적 쇄신밖에 없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38대 국회 사무총장, 최근 JTBC 정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8일 자유한국당과 한국 보수의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가치 재정립 토론회 ‘무엇을 지키고 개혁할 것인가’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해 세 가지가 결여돼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였지만 박 교수는 “국민들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면서 한국당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박 교수는 “우선 반성과 책임이 없다”면서 “막스 베어가 얘기했듯 정치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가 기본인데, 과거 ‘공천 파동’에서부터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이번 국정농단,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대통령은 책임지고 갔는데 그 대통령을 만들고 지키고 국정운영 한 축으로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어떤 책임을 졌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득권 지키기가 너무 뿌리 깊다. 혁신이 없으니 기득권 챙기는 밥그릇 싸움에만 열심”이라며 “현재 당 지도부는 측근들만 있고, 과거 초·재선 의원들은 ‘이렇게 바꾸자’ 문제 제기를 했지만 ‘지금은 너무 조용하다. 너무 말 잘 듣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변화를 위해 결기는 보이는 인물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이어 “(한국당이) 여전히 반사이익에 기대하는 극우 성향의 6070대 영남 정당에 머물려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금 문재인 정부 굉장히 거칠다. 하나 둘 문제를 노출하고 많이 표출될 것”이라며 “하지만 좌파 정권이 이렇게 잘못하고 있으니까 반사이익에 기대서 정치하겠다 이건 그동안 한국정치를 퇴락시켜온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자기가 잘해서 집권하는 게 아니라 남의 실수로 집권해서는 집권해도 실패한다”면서 “그런 경향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영남 특히 6070에 기대는 그런 정당 체제로 과연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젊은 세대에게 보수는 고리타분하고 기득권에 안주하고 경쟁과 노동윤리만 강조하는 이미지로 다가온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현재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불안, 절망, 좌절 이런 것들을 담아낼 수가 없다. 보수가 딴 소리를 하는 정치 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박 교수는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결국 노선과 체질의 혁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 연륜이 깊은 나라의 보수 정당 역사를 보면 위기 극복 과정은 대동소이하다”며 “그들은 ‘노선의 현대화’, ‘새로운 지도자 발굴’ 이 두 가지를 반드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을 외면하고 반사이익만 기다리는 보수, 시대 변화를 성찰하지도 이끌지도 못하는 보수는 수구 보수일뿐”이라며 “새로운 노선은 새로운 인물에 의해서만 체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