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풍자 우화집<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화제노무현-진돗개, 부시-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에 비유‘노무현 대통령은 진돗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메리칸 코커 스페니얼…’.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개에 비유한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의 코미디 작가 로랑 제라와 캐리커처 화가 장 클로드 모르슈완이 쓴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이라는 책이 바로 그것. 이 책은 세계의 정치가들을 각국의 토종견에 비유, 신랄하게 비판한 동물 풍자 우화집. 저자들은 두발 달린 인간과 네발 달린 개의 신체적 특징과 유사성을 교묘히 연결시켜 세계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정책, 그릇된 시행착오와 실정을 은근히 조롱하고 있는 것.이 책에서 개들은 크게 ▲사냥견 및 전투견 ▲경비견 및 작업견 ▲애완견 및 호사견의 세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다.

사냥개 및 전투견 그룹은 글자 그대로 용맹함과 영웅정신이 가득찬 그룹. 지구를 혼자서 지켜내겠다며 컹!컹!(개소리)거리는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힘없고 빽없는 동네 친구들을 무자비하게 처단한 걸프산 불테리어(사담 후세인), 알라신의 원금으로 신성한 개모임을 조직해 세상을 개판으로 만들겠다는 아프간 하운드(빈 라덴),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고집으로 대권을 잡은 진돗개(노무현 대통령)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 경비견 및 작업견에는 암컷들 앞에서 상당 수준의 입놀림 작업(?)으로 상대를 현혹하는 도이치 도그(슈뢰더 독일 총리. 그는 네번 결혼했다), 재채기 탐지용 휴대 가스총으로 경비를 서고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푸틴 러시아 대통령. 체첸 게릴라가 인질극을 벌일 때 살인가스 살포를 허가했다), 세계의 지도자급 모임 때 호텔을 마다하고 경비견답게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잠을 자는 리비안 불도그(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애완견 및 호사견으로는 코커 스패니얼 다음으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플루토(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상당히 말을 잘 듣기 때문), 반세기 동안이나 버킹엄궁을 떠나지 않고 호사스럽게 살고 있는 요크셔 테리어(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맞장 뜰 녀석에게 먼저 커피를 대접하지만 끝내 말을 듣지 않으면 코피 터지게 두들겨패기도 하는 푸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이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진돗개에 묘사한 내용은 한국 독자들을 겨낭하고 있다. 한국산 진돗개의 특이사항은 가끔 신물이 날 정도로 종이신문을 씹는다. 노 대통령과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 책에서 진돗개를 묘사한 내용을 보면 ‘일단 열 받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짖어댄다. 그곳이 남의 집 마당이든 공공장소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북쪽 개들에게만은 예외로, 한배를 탄 동무처럼 짖지 않고 호의를 베푼다’고 기술하고 있다.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모는 ‘왜소한 체구, 루이 14세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 부처님같이 늘어진 귀, 그리고 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게다가 이 개의 특징은 ‘테러리스트를 보면 온몸을 떤다. 그래서 자기가 지구를 구하겠다고 독수리 오형제로 변신하기 위해 맹연습중. 개의 놀이터는 이라크 땅덩어리로 아빠 부시가 대충 장난치다 아들 부시에게 남겨 놓은 곳. 왠지 염불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이라고 표현했다.이처럼 세계 지도자들을 풍자한 저자들은 책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개떼들을 모아 놓으면 정말 가관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며 “모델이 된 견공들에게는 말 못하는 게 죄라는 생각이 든다”고 조롱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성>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