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유럽진출 가속도 붙었다

소유권 주장 부천 SK ‘이적료 포기’이을용(28)이 유럽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이을용은 27일 오후 부천 SK와 회의를 갖고 ‘유럽 진출시 부천이 이적료를 받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이로써 이을용은 이적료 없이 연봉만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가벼운 몸’이 돼 현재 접촉 중인 일부 유럽 구단과의 계약에 큰짐을 덜게 됐다. 그러나 이을용은 이러한 조건을 얻는 대신 유럽리그를 마치고 국내리그로 돌아올 때 부천으로 복귀해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부천 SK와 합의했다.이을용은 트라브존스포르의 완전이적을 주장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임을 스스로 인정해왔다.

그러나 25일 전소속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가 부천에 이적동의서를 보냄에 따라 부천은 이을용을 자신의 선수라고 주장했다.부천 구단은 이을용과의 합의가 끝난 뒤 “한국축구와 이을용의 발전을 위해 조건없이 최대한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단의 방침에 이을용도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을용의 소속 문제는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았다. 이에 대해 이을용과 부천 구단은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을용은 “부천에서 떠나는 몸인 만큼 한국으로 돌아오면 부천에 복귀할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엄연히 어느 구단에도 속한 선수가 아닌 ‘자유의 몸’”이라고 말해 FA 신분임을 강조했다. 반면 부천 구단은 “소속과 관련된 특별한 얘기는 없었지만 이을용은 스스로 부천 선수임을 자처했다”며 이을용의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차두리 “아버지 대 잇는다”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3년 계약‘리틀 차붐’ 차두리(23)가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 몸담는다. 차두리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분데스리가 1부 리그 프랑크푸르트와 3년간 임대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차두리는 아버지가 활약했던 레버쿠젠과 프랑크푸르트에 모두 속하게 돼 부자가 대를 이어 분데스리가 2개 구단에서 활약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또한 차두리는 이번 계약으로 2년 연속 1부 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차두리의 에이전트인 최범석 포르투나 2002 대표는 “차두리가 프랑크푸르트와의 계약에 합의했고, 계약 조건은 원 소속 구단 레버쿠젠의 조건(5년간 300만유로)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년간 총액 240만유로(약 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차두리의 원 소속 구단인 레버쿠젠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차두리를 언제든지 불러들일 수 있는 옵션을 지닌다. 차두리는 차 감독의 UEFA컵 우승의 순간을 축구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과 모범으로 삼고 있어 이번 프랑크푸르트 입단은 더욱 뜻 깊다. 차두리가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 받아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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