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중정어사도’는 정조대왕이 1795년 윤이월 9일부터 8일간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을 기념해 수원 행차를 하는 장면과 수원에서 주요행사를 하는 장면을 그린 화성행행도(華城行幸圖) 8폭 중 하나다.
정조가 신하들과 화성행궁 내 득중정 앞에서 활쏘기와 매화포 시연(불꽃놀이)을 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도쿄예술대학미술관이 소장한 득중정어사도는 한국·일본에 현존하는 6점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기는 가로 64.9㎝, 세로 157.8㎝다.
화성행행도는 한국·일본 7개 박물관·미술관에 총 12점이 있다. 교토대학종합박물관도 득중정어사도를 비롯해 낙남헌방방도, 봉수당진찬도, 환어행렬도, 한강주교환어도 등을 1폭 족자 형태로 소장하고 있다.
수원박물관사업소는 2015년 화성행행도를 소장하고 있는 도쿄예술대학미술관과 교토대학종합박물관에 복제품 제작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해 11월 두 곳을 방문해 복제품 제작 허가를 받고, 복제에 필요한 실무협의를 했다.
지난 4월 사진 촬영·복제를 위한 계약을 한 후 5월까지 득중정어사도를 고화질로 촬영했다. 7월 21~24일에는 복제 전문가들이 도쿄예술대학미술관을 방문해 ‘가출력 복제본’과 원본을 꼼꼼히 대조했다.
박물관사업소는 원본 대조를 바탕으로 가출력본을 교정해 최종 출력한 후 조선 시대 전통방식인 비단 장황(粧䌙, 표구)을 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상설·기획전시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박물관사업소는 2019년 교토대학종합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화성행행도 복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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