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문재인 정부가 최근 북측에 군사당국회담 등을 제의했지만 묵묵부답인 가운데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27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은 익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발사 시점이 6일 이내로, 오는 27일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날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잦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2014년 정전협정 체결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전력이 있으며, 2013년엔 전승절 6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 ICBM급의 ‘화성-14형’ 시험발사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중단 의지가 없음을 내비친 상황이다. 외신의 관측대로 ICBM 발사 시험이 이루어진다면 한반도 긴장은 자연스레 높아질 전망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화를 제의한 정부는 곤혹스러운 눈치다. 다만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대화 채널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대북 기조다.
 
정부는 지난 17일 북측에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공개 제의하면서 군사당국회담은 21일까지, 적십자회담은 다음 달 1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북측의 뚜렷한 반응은 없는 상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북한의 반응이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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