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관절도 힘든 계절이다. 하루가 길어 활동량도 많아지고, 외부 활동도 급격히 늘어난다. 또 다가올 휴가철을 위한 체중관리와 몸을 만드는 사람도 늘어난다. 그만큼 관절이 혹사당하기 쉬운 계절이다. 올해는 일찍 폭염이 찾아오고, 유난히 비가 오지 않아 유독 더운 날이 길었다. 이제 막 시작된 본격적인 여름도 유달리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여름철 관절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할 때이다.

사고로 인한 외상 급증

여름철 가장 많이 증가하는 관절 질환은 바로 ‘외상’이다. 해가 길어 하루 활동 시간 자체가 많고 활동량도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휴가철을 지내며 각종 여름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이에 따른 부상도 속출한다. 가벼운 염좌 부터, 골절, 심한 경우 관절 인대가 파열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관절의 인대 파열은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대는 손상되거나 파열되는 즉시 괴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늦추면 그만큼 회복과 재활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리한 체중 조절로 골감소증 유발

날씨가 무더워 지면서 복장이 가벼워지고, 다가온 휴가철을 위해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몸 만들기가 한참이다. 특히 휴가기간이 다가올수록 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무리한 다이어트는 뼈 건강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영양 불균형이 유발되면 몸은 뼈에 저장된 영양분을 에너지 원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뼈의 밀도가 약해져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은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며 특이한 것은 최근엔 젊은 남성들도 골감소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다. 따라서 되도록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통해 ‘체중’ 위주가 아닌 ‘체형’ 위주의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높은 습도, 관절통 유발 가능성 높여

“노인들의 무릎이 아프면 비가 온다” 라는 말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의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 급격한 기온의 변화는 신체의 압력에도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관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과 주변 근육의 압력이 변화되면서 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 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해당 부위의 보온에 신경써야 하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관절의 불편함을 줄여 나가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 또 실내 온도는 25~28도, 습도는 4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온도 유지·잦은 환기로 냉방병 막아야

장시간 낮은 온도의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냉방병도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로 인해 몸이 짧은 시간에 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두통과 소화불량, 심한 경우 근육통을 유발한다. 앞서 밝혔듯이 관절 질환 환자는 높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습도를 낮추기 위해 냉방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너무 낮은 온도의 에어컨 바람은 오히려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내 냉방의 적정 온도는 25~28도 정도이나, 외부 기온과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부와 5도 정도 내외에서 냉방을 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이러한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엔, 가벼운 겉옷을 걸치는 것도 도움이 되며, 5분 정도 바깥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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