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은 미·중의 패권전쟁에 낀 '너트크래커'(Nutcracker·호두 까는 도구)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을 포기하고 한국과 연합할 것을 강조하는 말을 했다고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 용어인 '너트크래커'는 선진국에 기술·품질 경쟁력에서 밀리고, 후발 개발도상국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며 수출 산업이 위기에 처하는 현상을 말한다. 홍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을 '너트크래커'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 봉건 영주 국가에 불과한데 중국이 이런 북을 감싸고도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우다웨이 특별대표에게) 중국이 북을 버리고 한국과 연합한다면 우리가 굳이 사드배치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대표는 "북핵문제는 냉탕·온탕을 반복하다가 결국 최악의 사태까지 왔다"며 "(우리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한미동맹으로 이 문제를 강건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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