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근해 어민들이 ‘해파리떼’로 때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3m 크기에 달하는 이 해파리들은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양도 하루 수백t에 이를 정도로 개체수가 무섭게 불어나고 있지만 제거 방법이 없어 가을철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서산시와 태안군 어민들에 따르면 장마철부터 서해 일원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해파리는 최근들어 평소보다 심해지면서 갯벌을 뒤덮고 있다. 특히 서산시 지곡과 팔봉면 등 가로림만 일대 갯벌은 죽은 해파리들의 무덤으로 변하면서 썩는 악취로 어민들이 갯벌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수만 일대 가두리양식 어민들도 밀려온 해파리를 건져 내느라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모씨(39·태안군 남면)는 “예년 같으면 멸치잡이가 한창인데 해파리 사이에서 멸치를 골라낼 정도여서 아예 조업을 포기한 상태”라며 “그물에 걸린 해파리가 너무 많아 그물이 터지는 피해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해파리의 증가는 해양 온난화와 육상 오·폐수의 바다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 등으로 연안오염이 가속되기 때문으로 관계기관은 분석하고 있다.<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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