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보랏빛 억새풀이 손짓하는 화왕산으로 오세요” 태풍 수해 응급복구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창녕 화왕산에는 보랏빛에서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눈부신 억새를 보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언제나 ‘십리 억새밭’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올해는 특히 봄가뭄이 없었고 비까지 계속 내려 몇십 년만에 처음으로 억새들이 어른키보다 웃자라 큰 볼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는 최고조 등반객이 휴일에는 1만2,000여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화왕산 억새풀은 9월말은 보랏빛 10월초·중순은 황금빛, 하순은 은빛으로 변했다가 11월 초에는 하얗게 바래진다. 눈부신 억새 물결을 감상하려면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서편에서 해가 떠오른 동편으로 태양과 45도 각도를 유지할 때와, 오후 4시에서 5시까지 동편에서 해가 지는 서편으로 태양과 45도 각도를 유지할 때가 가장 좋다. 한 시간만에 92mm를 퍼부은 폭우와 강풍으로 크게 상처를 입은 화왕산은 군데군데 산사태가 나서 등산로 4곳을 폐쇄했으나 2곳은 응급 복구해 산행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하지만 옥천쪽 화왕산-관룡사 용선대와 관룡산-병풍바위 구간은 아직은 통행할 수 없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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