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쇠야, 기 죽지 말고 밀어붙여라.”이날 갑종(741㎏이상) 경기에 출전한 도종문(57·경북 청도)씨가 자신의 싸움소 ‘꺾쇠’가 김광웅(70·〃)씨가 조련한 ‘물소’에 밀리는 기색이 보이자 매섭게 다그쳤다. 이날 승리는 뿔치기 기술이 탁월한 꺾쇠가 차지했다. 지난 3일 개막한 제53회 진주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전국민속투우대회가 갈수록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다.

지난 5일 전국민속투우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남 진주시 신안동 남강 둔치내 상설 투우장. 대회 사흘째인 이날 투우장을 찾은 관중은 무려 1만5천여명. 관중들은 인근 남강로와 천수교까지 점령하고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싸움소들의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관경을 손에 땀을 쥐고 관전했다.올 대회에는 전국에서 싸움소 200여 마리가 출전, 날렵한 몸놀림에 ‘머치기’(대가리 박기)와 뿔치기 옆치기(배로 치는 것) 목치기 들치기(머리를 상대방 소에 걸어 들어 올리는 것) 등 각본없는 드라마를 엮어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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