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서울 소재 미반환 미군기지 9개소 가운데 6개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토양·지하수 오염도 조사를 이달 중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조사가 이뤄지는 6개 기지는 그동안 오염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곳으로서 △메인포스트 △수송단 △정보대 △니블로베럭 △8군 휴양소 △캠프모스 등이다.
 
시는 용산미군기지가 이전·반환되기 전에 기지 내부 오염현황을 정확히 알고 정화조치와 후속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는 미군 측 반대로 기지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선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부터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용산미군기지 내 8군 사령부를 시작으로 용산미군기지 내 주요 부대들은 연내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용산미군기지 부지 이전이 완료되면 우리 정부에 반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과거 오염사고 인근 지점 주변을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토양오염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반환 기지 가운데 사우스포스트은 2001년, 캠프킴은 2006년에 각각 유류오염이 발견된 이후 시가 지금까지 62억 원을 투입해 주변지역에 대한 정화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은 10년 넘게 진행된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벤젠 등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극동공병단(중구 방산동 소재)은 시가 지난 6월20일 송옥주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오염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금번 기지 주변지역 오염도 조사도 송옥주 국회의원과 공동조사 및 조사결과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내에는 총 12개 미군기지가 있다. 이 가운데 2007년 국방부에 반환 완료된 3개의 기지 중 유엔사와 캠프그레이는 국방부가 약 29억 원의 비용을 들여 정화작업을 완료했다.
 
시는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이 확인될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부속서(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절차) 규정에 따라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한 한·미 공동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오염도 조사 결과는 시료 분석이 완료되는 9월 중 즉시 공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