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 한가운데서 불법어로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전주시를 관통하고 있는 전주천과 삼천 인근에서 수백 미터에 이르는 그물과 소형선박까지 동원된 마구잡이식 남획이 성행하고 있는 것. 전주천의 경우 이른 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산책 등을 즐기려는 시민 등 유동인구가 적지않은데도 이같은 남획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하천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실제로 20일 오전 전주시 서신동 동아아파트 인근 전주천에서는 4백m가량 펼쳐진 그물이 발견됐다.

전날인 19일 전문 업자들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이 그물에는 붕어 등 수백마리가 몸부림치고 있었으며, 그물설치작업을 위해 하천앞까지 차량이 접근한 흔적이 뚜렷했다. 더욱이 수심이 50㎝에 불과한 전주천에 소형배까지 동원된 불법남획이 이뤄져 충격을 주고 있는 것.전주천에서 불법어로를 가끔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최근들어 저녁 8시께면 2∼3명의 전문 ‘꾼’들이 나타나 그물을 설치한 뒤 다음날 새벽에 그물을 걷어갔다”면서 “얼마전에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남획한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또 “전주도심에서, 차량까지 동원된 대규모 불법어로가 이뤄지고 있다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더욱이 경찰이 전주시에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민물고기가 전주천 등에서 남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속을 강화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같은 대규모 불법어로행위가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사정이 이런데도 전주시는 대규모 불법어로행위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하천관련 단속체계가 하수과와 농업경영사업소 등으로 나눠져있는데다 단속방식이 사후약방문식에 머물면서 밤시간대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이에대해 전주시 농업경영사업소 관계자는 “이날 경찰로부터 소형선박을 인계받고 그물제거작업에 나서 그물에 걸린 고기들을 대부분 방생했다”면서 “앞으로 불법어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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