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수사 2계 외근팀은 중국쌀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유통시킨 판매망을 일망타진하는 등 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라는 수식어가 손색이 없다.WTO 협정에 따른 수입쌀이 늘고있는데다 올해처럼 태풍으로 인해 수확량까지 감소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쌀’을 지켜내기 위한 이들의 프로 근성은 새삼 경찰의 존재 이유를 인식시키고 있다.나재엽(47) 경위와 최정규(49)·김관희(47)·김봉기(46)·이장표(42)경사로 구성된 수사팀은 지난해 청주의 한 도정공장이 몰래 수입쌀을 빼돌린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전국을 누비며 불법 유통조직을 추적, 행정기관에서 가공용으로 공급받은 업자가 중국쌀을 정미소와 양곡상을 통해 국내산으로 시중에 팔아넘긴 대규모 조직을 적발했다.수사팀은 중국쌀을 불법 판매한 제과업자 3명과 양곡상, 정미소 대표, 뇌물을 받고 감독을 묵인한 공무원 등 25명(10명 구속)을 사법처리하는 성과를 거뒀다.진천의 한 제과업체가 빼돌린 중국쌀은 청주와 수원, 강릉, 경주, 전남 영암, 논산 등 전국에서 국산쌀로 팔린 사실이 확인됐다.이들은 이어 지난달 중국산(단립종)과 태국산(장립종)이 섞인 수입쌀에서 중국산을 분류해 국산으로 판매한 새로운 유형의 불법 유통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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