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향 선수<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3주 연속 우승을 거머쥐는 등 올 시즌 우승의 절반을 획득하며 한국선수들이 평정했다. 이에 2015년 15승 합작을 넘어설지를 두고 골프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겨루는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미향은 지난달 31일 미국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32개 대회 중 21개 대회에서 11승을 거두면서 52.35%의 확률을 일궈냈다. 이를 감안해 지금까지의 승률로 적용할 경우 한국선수들은 남은 경기에서 약 5~6개를 추가할 경우 최대 17승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총 9승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특히 이는 자국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미국 선수들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며 자칫 LPGA투어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착각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7월 들어 한국선수들의 맹타는 무섭다. US여자오픈에서 슈퍼루키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스코티시 오픈 이미향까지 좀처럼 타국 선수들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고 있다.

또 2015년 15개 최다승 기록 당시 박인비가 4승을 거두는 등 일부 선수에게 편중된 반면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유소연과 김인경이 각각 2승을 이미향, 장하나,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김세영, 박성현 등이 각각 1승씩을 거두며 골고루 나눠 가졌다.

여기에 전인지는 올해 준우승만 4번을 자치해 한국 선수 우승 수를 더 채울 수도 있었다.

덕분에 자존심 강한 미국 선수들의 볼멘소리도 여기저기 들린다. 크리스티 커는 US 오픈 직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는 공부 아니면 골프다”라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한국 선수를 비롯한 아시안 선수들을 향한 불만은 과거부터 이어지고 있다. 2003년 LPGA투어 출신 원로 골퍼 잰 스티븐슨(호주)은 “아시아 선수들이 LPGA투어를 망치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2008년에는 LPGA 투어가 비영어권 출신 선수를 대상으로 영어시험을 치러 불합격하면 투어 대회 출전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물론 거센 반발로 결국 영어 시험은 백지화됐지만 아시아권 선수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널리 확산되는 기폭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LPGA투어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지난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이후 고사 위기에 빠진 LPGA투어를 구해 낸 것은 해외(아시아)로 눈을 돌린 덕”이라며 “과거에는 아시아 선수에 대해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등 불만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아에서 건너온 뛰어난 기량을 지난 선수들이 LPGA투어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PGA 투어는 아시아권 특히 한국 선수들에 의해 먹고 산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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