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국민의당 의원 10명은 6일 밤 늦게 회의를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만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밤 9시께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7일 오후 5시에 안 전 대표와 직접 면담을 통해 이같이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배숙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만류하겠다"며 "제가 요청했고 안 전 대표도 흔쾌히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일단 7일 면담에는 조배숙 의원을 포함한 의원 1~2명이 대표자로 참석할 계획이다. 이들은 면담에서도 안 전 대표가 출마 입장을 고수한다면 일단 그 이후에 다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여러 가지 단계적으로 대응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안 전 대표에 대해 그동안 여러 번 출마 만류 시도가 있었지만 통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안 전 대표는 우리 자산이다. 지도자로서 좀 더 진중한 행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충정에서 출마하시면 안 된다고 만류해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한편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천정배 후보 등의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소멸' 등 격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서 "(그러한) 상황인식이 조금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 당이 소멸한다, 그런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너무 앞서나가시는 것 아닌가. 그걸 보고 조금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을 통해 최근 제기되는 109명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안 전 대표 출마 촉구 성명서'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의원은 "그 부분도 진상조사를 당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며 "당의 어떤 신뢰나 앞으로 기강을 잡는 의미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동에 참석한 정동영 의원은 이어 7일 원외위원장 협의회 대표가 비대위에서 진상조사위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정동영·천정배·장병완·장정숙·조배숙·이상돈·박주현·박준영·윤영일·황주홍 등 10명의 의원이 참석해 약 1시간 반가량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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