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 시·도별 특보단을 꾸린다. 특보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구하기 위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례적으로 시·도별 특보를 신설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국 민심을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8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오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특보단 출범을 알린다.

  특보는 약 20명으로 구성된다. 4명은 정무·경제·공보·사회 분야 특보이고 나머지 16명은 16개 시·도별(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특보다.

  전문 분야 중 정무 특보에는 윤한홍 의원, 경제 특보에는 김종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보와 사회 분야 특보에는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원외인사들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별 특보 16명에 대한 인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국당은 각 지역구 국회의원 중 가급적 당직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지 않고 있는 의원들을 추려 특보직을 맡길 계획이다. 대략적인 윤곽이 잡히면 당내 지도부 논의를 거친 뒤 최고위에서 발표한다.

  당대표 취임 2개월 차에 접어든 홍 대표는 최근 지역 민심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보통 특보는 다양한 전문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임명하기 마련인데 이번처럼 시·도별 특보를 따로 두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며 "특보로 임명된 지역구 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전국 상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는 홍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보단 구성을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 대표가 특보들을 통해 각 지역의 현안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처음 치러지는 내년 지방선거는 홍 대표뿐만 아니라 야당이 된 한국당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시·도별 특보 출범은 지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오는 9일까지 17개 지역의 시·도당위원장 중 13개 지역 위원장의 선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도당위원장은 공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있어 중요한 자리다.

  현재 13개 지역의 시·도당위원장 후보는 ▲서울 김선동 ▲부산 이헌승 ▲대구 김상훈 ▲인천 민경욱 ▲대전 이은권 ▲울산 정갑윤 ▲경기 이우현 ▲강원 이철규 ▲충북 박덕흠 ▲충남 박찬우 ▲경북 김재원 ▲경남 김한표 등이다.

  세종은 복수의 후보로 경선이 예정돼 있고, 전남·전북·광주 등 3개 지역은 신청자가 없어 중앙당에서 후보를 내려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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