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은 10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안철수’ 단일화 뒷이야기를 밝힌 것과 관련, “망언이 지나치면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지원 전 대표는 오랜만에 출연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자신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노회한 구태 정치인의 풍자치고는 너무나 속이 뻔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허황된 언사나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 그저 웃어넘길 수 있다”며 “본인의 ‘영웅담’도 좋지만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금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나와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박 전 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대통령 선거 때 ‘안철수·유승민을 단일화하자’ 많이 얘기를 했다.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햇볕정책‧대북정책을 버리고 사과를 해라’ 이걸 요구한다고 해서 그러면 ‘내가 탈당하겠다’ 왜냐하면 (안철수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는다, 자기는 대통령 후보로서 TV토론을 잘하니까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지고 5년 후에 자기가 대통령 될 수 있다’ 그 얘기를 했다고 김무성 대표가 그랬다. 그래서 (내가) TV토론 잘해서 대통령 된다고 하면 진중권 유시민은 벌써 했다. 그렇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고,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와 단일화 논의 사실은 인정했으나 박 전 대표가 방송에서 한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휴가 중인 박 전 대표는 오는 14일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없는 얘기 하실 분은 아니다”라며 “휴가 복귀해서 입장을 밝힐 지는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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