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정국 지각변동 일어 난다"범개혁신당 태동 ‘초읽기’한나라 진보성향 의원들 탈당설 부상하면서 개혁신당론 탄력신주류 18석·한나라출신 10여석 등 30석 안팎으로 창당 관측신당론이 급류를 타고 있다. 그동안 여권을 중심으로 지지부진하게 전개되어 온 신당론은 최근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와 외부 개혁세력들이 적극 합류하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국이다. 명분과 시기, 참여세력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정만 남아 있을 뿐 신당창당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치권은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여의도 정가 주변에서 ‘7월 빅뱅설’, ‘8월 빅뱅설’ 등 신당과 관련한 갖가지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와관련, 정가 소식통들은 8월 중순쯤 원내의석 30석 안팎의 범개혁신당이 태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개혁신당론은 현정부 출범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지리하게 논의돼 왔던 문제다.

하지만 여권에서 논의돼 온 신당론은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파워게임 및 주도권 장악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최근 수면위로 급부상한 범개혁신당론은 분당으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의 내부사정과 맞물려 있다.민주당 신주류측이 구주류측과의 조정작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독자적인 신당 창당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수면위로 급부상한 범개혁신당론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여기에 최근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설이 공공연이 나돌고 있고, 외부 개혁세력들의 정치세력화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범개혁신당론은 급물을 타고 있는 형국이다.사실 친노세력이 주축이 된 민주당 신주류측이 현정부 출범이후 줄기차게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해 왔던 배경에는 ‘여소야대’라는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 내포되어 있었다. 내년 총선에서도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한다면 노무현 정부는 임기 내내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한나라당 구도를 깨거나 흔들어야 할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개혁신당론을 들고 나왔을 가능성도이 높다는 관측.또 이러한 전략에는 정치개혁과 지역정당 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정책 중심 정당을 추진한다면 한나라당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도 합류할 것이란 포석도 담겨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신주류측의 이러한 전략은 뜻대로 현실화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개혁파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당내에서도 구주류의 역풍에 밀려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어 갔다.이처럼 당내 입지가 약화되자 신주류측은 결국 구주류측과의 조정을 포기하고 개혁당과 외부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탈당후 범개혁신당 창당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후문이다.범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정치개혁추진위원회가 부산(5월9일), 울산(6월4일), 광주(6월12일) 등 전국에서 봇물처럼 발족된 것도 이러한 신주류의 전략 선회와 맞물려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여기에 최근 수면위로 급수상한 한나라당 진보성향 의원들의 탈당설은 타오르는 범개혁신당론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김부겸 의원 등 한나라당 진보성향 의원 5∼7명은 26일 전당대회이후 연쇄 탈당해 제3의 정당 창당을 추진하거나,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고 있는 범개혁신당에 합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부겸 의원은 “당이 26일 전당대회 이후에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거취를 신중하게 고려해 볼 것”이라며 “신당을 추진하면 민주당 신주류한테도 지역구도의 기득권에 연연할게 아니라 과감히 박차고 나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개혁파 중진인 이부영 의원도 “영호남 대결구도에 편승해서는 정치개혁이나 남북간 평화정착을 위한 조그만 발걸음도 옮기기 어렵다”며 “근본적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을 암시했다. 수도권의 또다른 개혁파 의원은 “당장 개혁당 등 범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에 동참할 생각은 없으나 중립지대에 머물면서 수도권의 여야 초재선 의원 및 개혁적 인사들과 뜻을 함께해 새로운 신당 창당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후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은 22일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 모여 탈당 등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모임에 한나라당 ‘개혁파 7인방’으로 통하는 이부영·안영근·이우재·김영춘 의원과 이철·장기욱 전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 및 제3의 정당 창당설은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고 있는 범개혁신당론과 맞물려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이와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신주류와 한나라당 개혁파, 개혁당 등이 범개혁신당 창당과 관련한 사전 교감을 이룬 상태에서 ‘독자신당 추진’과 ‘탈당설’ 등을 각각 띄우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과거 ‘꼬마 민주당’ 출신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들 제 세력 핵심들이 지난 4월이후 잦은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은 이러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따라서 정치권은 이들 세력들의 사전교감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른바 ‘범개혁신당’ 태동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명분과 참여세력, 시기 등 구체적인 창당 일정 조율만 남아 있을 뿐 신당 태동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정가 소식통들은 원내 30석을 안팎으로 한 8월 중순 창당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민주당 신주류 18석, 한나라 개혁파 10여석, 개혁당 2석 등 원내 30여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다음 여야 진보·중도성향 의원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8월 중순 창당설은 민주당 신주류와 한나라 개혁파가 각각 독자신당과 제3의 정당 창당을 시사한 만큼 단계적 탈당이 불가피하고 9월 정기국회 시작전까지는 신당 모양새가 갖춰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이들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신당론과 관련한 이른바 노심(노무현 대통령 의중)의 향배도 범개혁신당 태동 및 창당 일정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14일 “내년 총선에서 단 10석 밖에 획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국적인 정당을 지향한다면 의미가 있지 않으냐”며 신당론 방향에 대해 언급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신주류측은 지역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역설적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는 반면 구주류측은 사실상 민주당 해체와 개혁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처럼 노심의 향배가 당내 갈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신당 창당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노 대통령도 조만간 자신의 의중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정가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범개혁신당 태동의 최대 분수령이 될 노심의 향배와 그 시점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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