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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긴장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마존이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겐 생존이 걸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또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고된다.

2년여 전에도 아마존 진출설에 술렁
마케팅팀 채용, 주의 깊게 지켜봐야

아마존 기업이 최근 국내에서 마케팅, 영업, 글로벌 셀링 등 한국 이커머스 진출을 위한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다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금융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합작 설립 추진설도 도는 만큼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아마존은 한국지사인 아마존서비스즈코리아를 통해 약 5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업계는 이 부분을 주목한다. 마케팅 부문을 채용했다는 점이 이례적인데 이 때문에 한국 시장을 본격 진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그동안 한국 제품을 소싱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역직구)를 계속해온 만큼 셀링 부문에서의 직원 채용은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마케팅 인원을 따로 뽑았다는 것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어떤 영향을 줄까

이처럼 아마존이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조짐이 감지되면서 업계에선 아마존의 한국 진출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아마존이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인 글로벌 유통망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활용, 온라인뿐 아니라 기존 백화점, 식료품업체 등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아마존의 높은 가격 경쟁력, PB브랜드의 상품력이 결합되면 한국에서도 충성고객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국내 유통구조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며, 아마존과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에겐 매출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마존은 지난 27일부터 당일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시작하기도 했다. 프라임 나우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로 빠르면 주문 후 2시간 안에, 늦어도 당일 안에 생필품, 식료품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지금까진 동남아 지역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 배송하는 방식으로 영업했는데, 싱가포르에 물류센터를 만들면서 프라임 나우 등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이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제 아시아 중 남은 시장은 한국과 인도뿐이란 얘기가 나온다.

진출해도 돈 못 번다?

아마존이 국내 시장 진출해 성과를 낼 것이란 예상에 대한 반론도 있다. 작은 시장규모,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경향 이커머스 시장에 대형 포털 등 다양한 플레이어 존재와 같은 사유로 미국에서처럼 절대강자로 군림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우리나라 토종 이커머스, 인터넷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G마켓과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같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도 당일 배송, 다음날 배송 등 빠르고 저렴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아마존이 이 시장에서 적자를 내면서 경쟁할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 나우’의 경우, 40달러 이하로 구매할 땐 6달러의 배송비를 내야 한다. 배송비에 인색한 한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 미지수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실시하다가 화물운송법 위반 혐의에 휘말렸던 점도 아마존 입장에서는 참고해야 할 변수다. 쿠팡은 택배업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긴 했지만 운송사업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로켓배송에 따른 수수료는 받지 않고 있다.
게다가 2년여 전 아마존의 한국 이커머스시장 진출설이 설로 그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설로 그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아마존코리아 설립으로 한국에 상륙한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다. 유통과 관련해선 글로벌 셀러 채용을 지속하며 한국 판매자들을 위한 ‘글로벌 셀링(역직구)’에 주력하며 아마존 플랫폼에 한국 판매자들을 안착시키는 노력을 지속했다.

이에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역직구 사업을 통한 물류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 창출 등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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