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검찰 수뇌부가 새 진용을 갖췄다. ‘기수·전공 파괴’로 요약되는 이번 인사 결과 각 요직이 소위 ‘특수통’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기업 수사 등 인지 수사에 잔뼈가 굵은 이들 특수통은 검찰 개혁 과제로 거론되는 특별수사 총량 축소 기조 아래 조직을 이끌게 됐다. 일각에선 ‘윤석열 라인’이 구축됐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먼저 검찰의 수장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문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와 신정아 사건, 김경준 전 BBK 대표 기획입국 등을 수사했다.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기소한 바 있다.

문 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지청 단위 특별수사 전담을 대폭 축소하는 등 특별수사 총량을 줄여나가고 형사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0일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요직은 모두 특수통 검사들이 꿰찼다.

윤석열 지검장은 지난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주포’로 활약했다. 윤 지검장은 대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형사 1~8부, 조사 1~2부, 여성아동조사부 등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 자리도 특수통으로 불리는 윤대진 차장검사가 앉게 됐다. 윤 차장은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2차장 자리는 박찬호 서울지검 방위사업수사부 부장이 앉았다. 박 차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리 수사를 이끌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등을 역임했다.

3차장은 한동훈 부장검사가 맡는다. 그는 지난해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으로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를 이끌다 특검팀에 합류해 활약한 바 있다.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 등을 거쳤다.

일각에선 과거 국정원 댓글 수사팀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사들이 대거 중용돼 ‘윤석열 라인’이 구축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윤 지검장과 인연을 맺은 검사들이 대거 서울중앙지검 요직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중앙지검 1~3차장 자리가 전임자의 사법연수원 기수보다 최대 5기수나 낮아진 인물들로 교체됐다. 또 이례적으로 공안수사를 전담하는 2차장에 특수통 검사가 임명됐다. 2차장은 주요 대공 사건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사건, 선거 및 노동사건 등을 다루는 자리다. 전 정권에서 크게 중용된 공안검사들에 대한 물갈이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의 기수가 크게 낮아진 점도 파격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 3차장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검찰 내부에서도 최고의 특수통으로 불렸지만, 전임자(이동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5기수나 후배여서 당초 발탁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았다.

한 3차장이 전격 발탁되면서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의 사법연수원 기수는 전임자에 비해 3~5기수나 낮아지게 됐다. 윤석열 지검장도 이영렬 전 지검장보다 5기수 아래다. 1차장은 21기→25기, 2차장은 23기→26기, 3차장은 22기→27기로 낮아졌다.

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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