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경내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식수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광복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충무공 이순신 종가(15대 종부 최순선)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현충사 일본 특산종 금송 이식에 관한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충남 아산 현충사 경내에 식재된 코야마키(금송)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특산종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현 청와대)에 일본 군인들에 의해 식재됐던 것을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에 기념식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무공 종가 측은 진정서에서 “문화재청 역시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분류, 점차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문화재청 스스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아직도 이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부러 이순신 장군 사당 앞에 금송을 심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실수라면 지금이라도 시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현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신 사당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현충사에 일본 특산종 코야마키를 심어 놓고 대통령 기념식수이므로 이전불가라고 답변하는 것은 대표적인 문화재 행정의 적폐라고 생각한다”면서 “충무공 종가 측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번에는 이전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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