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 9차·10차전을 앞두고 선수명단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된다.
 
신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31일 열리는 이란홈전과 9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 나설 26명의 대표팀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K리그 11명, 유럽리그 5명, 중국리그 5명, 일본리그 4명, 중동리그 1명으로 구성됐다.
 
통상 대표팀 엔트리는 23명으로 구성되지만 신 감독은 조기 소집으로 훈련시간 1주일 가량을 벌게 되면서 26명을 선수로 훈련을 시작해 정예 멤버를 추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조기 소집돼 이란전과 우즈벡전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만 유럽리그를 비롯해 일본,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A매치 기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감독은 지난달 4일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이후 동분서주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왔다.
 
매주 K리그 경기장을 찾았고 직접 중국에도 건너가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는 등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신중함을 기했다.
 
더욱이 이번 발표명단에서 신 감독의 자신의 약속처럼 10명 이상의 K리거를 소집해 대표팀의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다만 26명 선발을 감안하면 실제 K리거가 늘어난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그는 나이와 상관없이 기량을 대표 발탁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한 의지를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동국 선수(전북현대)
 2년 10개월 만에 복귀하는 이동국은 만 38세를 자랑하며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뽑혔다. 그는 여전히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번 대표팀에서는 팀의 기강을 잡아주는 든든한 ‘맏형’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나이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경기를 꾸준히 봐오면서 전혀 문제없다고 판단해서 대표팀에 발탁했다. 정신적 리더 역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을 못 넣어도 훨씬 많은 공격 표인트를 올릴 수 있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절대 나쁘지 않아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리우올림픽 당시 신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던 황희찬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5골(정규리그 2골·컵 대회 1골·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2골)을 선보이며 유럽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원에는 영기훈을 필두로 중국 슈퍼리그에서 뒤고 있는 권경원이 처음 합류했고 장현수, 정우영 이재성, 권창훈 등 기존 대표팀 선수들이 포함됐다.
 
수비라인은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김민재가 21살의 나이로 처음 발탁됐다. 권창훈과 동갑이지만 생일이 느려 대표팀 막내가 됐다.
 
김민재에 대해 신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리그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수비수라고 판단을 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축구 대표팀 명단(26명)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 FW =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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