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생 300여 명, '세계 위안부의 날' 맞이 플래시몹 진행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세계 위안부의 날인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고척중학교(이하 고척중)와 서울시 청소년오케스트라 등 소속 청소년 300여 명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관현악과 합창, 무용 등으로 구성된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고척중 ‘RCY동감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성보중, 대방중, 구암중, 선린인터넷고, 여의도여고, 이화외고, 서울시 청소년오케스트라 등 3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행사장에 걸린 ‘당신의 소녀들을 위해 날개를 펼쳐주세요!’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오후 3시경 시작됐으며 현장에는 취재진과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 연령층은 어르신부터 학생들까지 다양했으며 대부분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들고 플래시몹을 촬영했다.
 
2010년부터 오케스트라 음악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온 고척중 RCY동감오케스트라는 2013년과 2015년 어버이의 날 맞이 플래시몹을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펼친 뒤 지난해엔 신도림역에서 광복절 기념 플래시몹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플래시몹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나아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보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주제선정, 포스터제작 등 기획 단계부터 촬영, 영상제작까지 단원들이 자율적으로 준비했다.
 
플래시몹에선 일제강점기 민족의 정서를 표현한 가곡 '봉숭아', '아리랑판타지' 등 기존 곡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거나 합창, 무용 등을 더한 공연이 펼쳐졌다.
 
강성철 고척중 교장은 행사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에서 여러 가지 교과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지만 그 외에 문화예술 같은 교육활동을 (학생들이) 직접기획하고 참여하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을 키울 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 같은 경우에는 위안부라는 주제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이해하는 그런 계기가 되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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