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진정한 즐거움 쇼핑, 그리고 먹방. 원하는 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과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의 설렘은 다르지 않다. 두 가지를 함께 누렸을 때 발휘되는 효과는 배가되는 법. 한바탕 쇼핑 후 숨은 맛집을 찾아 보내는 완벽한 하루가 공존하는 도시, 송도.

지난해 개장한 송현아,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와 올해 오픈한 송트리, 송도트리플스트리트로 인해 송도는 최근 쇼핑의 도시로 부상 중이다. 요즘처럼 날 좋은 날엔, 송도로 나들이를 오는 가족 단위 혹은 커플들이 특히나 많다.

쇼핑이야 시내 번화가나 백화점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송도에서는 쇼핑을 즐기며 여행의 기분까지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까지 넘쳐나니 고민할 이유가 없다.

SNS에서 핫한 맛집부터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들 그리고 오랜 시간 꿋꿋이 자릴 지키고 있는 송도 주민들의 단골식당까지. 골라먹는 재미란 이런 게 아닐까. 하루 온종일 신나게 놀다 가기에 부족하지 않은 쇼핑과 먹방의 향연, 이곳이 바로 송도다.
프랑스 빵의 풍미, 샹끄발레르

신도시의 신식건물 사이에 프랑스 전원주택 같은 인테리어의 빵집 샹끄발레르. ‘다섯 가지의 가치’라는 의미의 샹끄발레르는 좋은 제품을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날에 아이들도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든다.
기다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맛으로 보여주는 샹끄발레르. 이곳의 빵은 담백하다. 가공해서 억지로 맛을 만들어내기보다는 발효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맛을 찾아간다.

반죽 발효에 도움이 되도록 습기 조절 페인트로 주방부터 홀 벽을 칠하는 등, 빵을 위한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빵을 씹는 내내 특유의 향이 입안을 맴돌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오랜 여운을 남기며 다시 찾게 만든다.

샹끄발레르의 인기 메뉴는 명란 바게트와 소금빵. 서두르지 않으면 금방 동이 나고 말 정도다. 지금은 제분기로 직접 호밀이나 우리 밀을 소량 제분해서 빵을 만드는 일에 도전 중이라고. 빵의 진정한 향을 맛보고 싶다면, 샹 끄발레르로.

100% 수제 패티 함바그 스테이크, 몬스터키친

어떤 음식점이든 ‘맛’이 가장 중요하다. 그 흔한 사실을 여과 없이 당당하게 보여주는 곳이 몬스터키친이다. 인천 구월동에 본점을 두고 송도에 분점을 낸 몬스터키친의 함바그 스테이크는 피클, 소스부터 패티까지 모두 수제로 만들어진다.
매일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선별해 손수 만드는 만큼 음식의 퀄리티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더 좋은, 더 다양한 메뉴를 만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존 레시피를 보완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맛’있는 식당. 뜨거운 철판에 지글지글 끓으며 등장하는 함바그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
그 중 핫스파이시 함바그 스테이크의 매콤한 소스와 육즙이 풍부한 패티, 그리고 생맥주의 조합은 단연 최고다. 또 구석에 숨어있는 화이트 톤의 프라이빗 룸은 조용한 식사를 원하는 4인 이상 단체 손님을 위한 몬스터키친만의 배려.

슬로우푸드의 정석, 트리플듀에

이탈리아어로 3과 2를 뜻하는 트리플듀에는 가게 이름 그대로, 부족함 없이 많이 주고 싶은 주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래된 녹색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가면 창문에서 쏟아지는 노란 햇빛에 따듯하게 빛나는 내부가 아늑하다.
규모는 작지만 투박한 멋이 있는 트리플듀에의 음식은, 소스부터 메인 디쉬까지 하나하나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방식을 추구하며 엄마가 아이들에게 마음 편히 먹일 수 있는 집밥 같은 정성으로 만들어 낸다.

트리플듀에의 인기 메뉴인 시카고피자는 일반 시카고피자처럼 피자 속을 치즈로만 채우지 않고, 치즈와 토핑을 번갈아 시루떡 만들듯 정성스레 쌓았다. 덕분에 피자를 한입 먹을 때마다 죽 늘어나는 치즈와 함께 소스, 야채의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중 주인장이 추천하는 라구와 웜 베이컨 피자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파, 마늘 등 15가지의 재료로 다섯 시간에 걸쳐서 만든 소스가 들어간다. 맛은 정성에 비례한다는 말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여기, 트리플듀에. 가게에서 풍기는 분위기만큼이나 음식에서도 그 따듯한 정성을 맛볼 수 있다.
푸근한 밥집, 구읍’s

꽤 오랫동안 송도에서 자리를 지켜온 이 식당은 편안한 분위기의 ‘밥집’이다. 영종도에 있었던 마을의 이름을 따서 만든 가게 구읍‘s의 대표메뉴는 생선구이.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적게는 15분 많게는 20분이 걸린다.
미리 구워놓으면 식감이 질겨지고 맛이 반감된다는 주인장의 철칙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온 손님 누구도 음식을 조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직접 만든 맛기름과 간장을 발라가며 그릴에 굽는 생선은 철판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돋운다.
매일 매일 바뀌는 반찬은 자주 오는 손님들을 위한 작은 배려. 대부분의 손님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모둠구이로, 2인 기준 조기, 고등어, 꽁치와 서대, 가자미 총 다섯 마리의 생선을 종류별로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3인·4인 메뉴에는 삼치와 임연수어까지 포함된다.
야들야들한 생선살을 생 와사비가 들어간 간장에 콕 찍어 뜨끈한 밥과 함께 먹는 것만큼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것도 없을 터. 바깥 음식만 먹다 지친 사람들에게 엄마밥을 먹는 듯 뭉클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곳, 구읍’s

‘진짜’ 커피를 맛보다, 기노스코

송도 번화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깔끔하고 심플한 분위기의 카페 ‘기노스코’. 카페명은 헬라어(고대 그리스어)로 ‘알다’라는 뜻이다. 카페 주인은 블렌딩 맛에 익숙해 있는 손님들에게 싱글 빈의 진짜 맛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주인이 추천하는 음료는 기노스코의 시그니처 메뉴인 ‘헤비화이트’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다양한 우유를 여럿 섞어서 만든 라떼로, 한 입 마시면 ‘헤비’한 맛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설탕이나 꿀을 넣은 듯 입안 가득 퍼지는 커피의 단맛은 향긋할 정도. 이곳에서 판매하는 각종 디저트도 전문가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기노스코의 티라미수와 휘낭시에를 먹다 보면 디저트에서 맛볼 수 있는 풍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각기 따로 놀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기노스코의 커피와 디저트. 특히 헤비화이트와 휘낭시에의 조합은 입안에 내린 축복과 같다.

깊이 있는 달콤함, 안젤리노

이탈리아에서 젤라또를 배워온 주인장이 직접 만든 안젤리노의 젤라또. 과일을 이용해 오랜 시간 숙성시킨 안젤리노만의 젤라또는 각각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품고 있다.
원래 젤라또는 아이스크림과 달리 지방 함량이 낮고 들어간 공기가 적기 때문에 식감이 쫀득하고 덜 차갑다. 이탈리아에서는 식사대용으로 가볍게 먹기도 한다. 재료의 질에 따라 맛과 향이 바뀌기 때문에 매일매일 직접 재료를 선별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젤리노는 더 좋은 맛을 위해 반드시 생과일만을 사용한다. 가게 주인의 여름 추천 메뉴는 자두 젤라또와 자두 에이드로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시즌 메뉴다.
자두 젤라또는 자두 특유의 상큼함과 간간히 씹히는 껍질의 식감이 진짜 자두를 먹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맛있는 맛’을 위해 재료에 특별히 신경 써왔던 초심을 안젤리노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송도의 가로수길, 송트리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는 ‘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세 가지가 모여서 ‘트리플 스트리트’다. 송도의 가로수길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통칭 송트리로 지난 5월 새롭게 개장한 쇼핑 스트리트. 송트리는 유니온스퀘어, 옐로우스퀘어, 그린스퀘어, 영스퀘어 총 4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건물은 대부분 2층에서 3층 높이이고, 지하는 유니온부터 영스퀘어까지 한번에 쭉 이어져 있다. 이곳 송트리의 특장점은 바로 송현아,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송현아 뒤에 송트리가 있기 때문에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도착. 지하 1층 통로를 이용해서도 송트리의 지하에 있는 푸드 스트리트로 넘어올 수 있다.
주로 고가의 브랜드로 이루어진 송현아와 중저가의 캐주얼 브랜드가 대부분인 송트리를 적절하게 구경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구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걷기만 해도 좋은, 걷고 싶은 거리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쇼핑백 가득 들고 이곳을 걸어보는 낭만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 송현아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통칭 송현아는 타 아울렛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편으로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자가용이 없는 사람도 쉽게 올 수 있다 보니 주말엔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편. 송현아는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300여 개의 패션&잡화 브랜드, 대형서점, 마켓, 키즈카페 등 여러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한 복합쇼핑몰이다.
평소 백화점에서 살 수 없었던 명품을 이곳에선 비교적 저렴하게 건질 수 있으니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닌다면 ‘득템’도 어렵지 않은 일. 게다가 푸드코트와 레스토랑, 카페도 꽤 많아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식사와 후식까지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1층 레스토랑에서 폴딩 도어를 활짝 오픈해 마치 외국에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식사도 가능 하다. 정신없이 쇼핑하며 돌아다니다 지친 이용객들을 위해 지하 1층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여럿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잠시 체력을 충전하고 다시 쇼핑 시작.

<Info> 송현아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따순기미 베이커리, 파주에서 수박식빵으로 명성을 날렸던 빵집. 겉모습부터 맛까지 진짜 수박 맛이 난다. 특별하게 맛이 좋다기보다는 ‘독특함’과 ‘색다른’ 모습으로 인기. 주말엔 줄을 서서 빵을 사갈 정도인데 호기심으로 한번쯤 먹어봐도 좋다. 수박모양의 빵은 식빵 외에 다양하니 도전해 볼 것.

삼송빵집, 대구에서 마약 옥수수빵으로 유명한 빵집이다. 빵 안에 알알이 들어있는 옥수수가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을 준다. 이곳 역시 찾는 사람이 많아 1인당 4개씩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대구까지 가지 못한다면 여기서 마약빵을 맛보도록 하자.
송도 쇼핑의 터줏대감, NC큐브 커넬워크

송도에서 쇼핑센터라 하면 NC큐브 커넬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송도 신도시가 생길 무렵부터 자리 잡고 있던 커넬워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으로 구분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쇼핑단지 중앙에는 작은 수로가 흐르고 있으며, 가로수처럼 늘어선 나무는 커넬워크를 온통 푸르게 물들여 놓는다.
수로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테라스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데, 여기에 잠깐 앉아 수다 타임을 갖는 것도 꽤나 운치 있다. 송현아와 송트리가 생기고 나서는 커넬워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 아쉬울 따름. 커넬워크는 쇼핑센터라고 부르기에는 브랜드가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주말마다 세일 행사를 진행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운동화나 의류, 잡화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산책하기 좋은 커넬워크의 매력을 즐기려면 지금 방문해야 한다. 벤치나 테이블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거나 봄부터 겨울까지 커넬워크를 여유롭게 걷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니.

<사진=여행매거진 Go-On>

프리랜서 엄지희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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