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상품은 무엇?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나만의 상품, 아날로그처럼 느리지만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업종이 뜨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소품종 대량생산’ 대신 ‘다품종 소량생산’의 고객맞춤 서비스가 이제는 창업시장도 서서히 그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의 개성에 어필하는 맞춤정장 전문점과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 외식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코노미’ 시대는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좀 더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나만의 품질 차별화 트렌드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즉각적으로 맞추는 동시에 대중적인 상품보다 품질은 더 고급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즉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명명한 ‘B+프리미엄’ 트렌드가 바로 그것이다.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맞춤정장 전문점 ‘나인야드’다. 정장을 입기 시작하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정장을 입는 수요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수한 체형을 가진 사람 등 기성세대 중에서도 맞춤정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나인야드가 인기 있는 이유는 고 품질의 맞춤옷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고급 원단의 모(WOOL) 혼방을 2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고급 소재인 울 100% 호주 메리노울 순모정장도 49만 원에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가격 혁명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 동안 사실 맞춤정장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다. 맞춤정장을 입고 싶어도 가격부담 때문에 꺼리는 소비자도 많았다. 이러한 점을 간파해 나인야드는 맞춤정장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나인야드가 이처럼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이지훈 대표의 전문성 때문이다. 그는 20년 넘게 남성복 업계에 몸 담아온 남성복 전문가로 생산과 유통의 노하우를 완벽히 터득하고 있다. 또한 그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사업철학으로 여기고 있어 본사의 마진도 대폭 줄였다. 소비자 가격을 낮춰도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을 충분히 확보한 것이다.
 
나인야드는 가맹점 매출증대를 위해 인기 있는 기성 상품도 MD 구성을 했다. 백화점(아울렛 포함)에 입점한 유명 브랜드만 들여오는데, 이 역시 이지훈 대표가 백화점 바이어 출신, 남성 기성복 브랜드 사업부장 경험을 통한 업계 인맥이 풍부하기에 가능했다. 기성 상품 입고로 매출액이 30% 상승하고 있다.
 
인기가 올라가자 최근 나인야드는 대형 유통매장에서 입점 제의를 받고 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의 유명 유통 매장 위치까지 확정되었다. 본사는 가맹점을 모집해 입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형유통업체 중 임대수수료가 저렴한 유망한 곳을 발굴하는 MD선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집객력이 높고 점포 명성이 높은 곳은 행사를 통해 매출을 좀 더 높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인야드 창업비용은 숍인숍 창업과 로드숍 창업 모두 총 5000~7000만 원선이면 된다.
 
골라먹는 카페 인기
 
올해 들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메뉴는 베이글이다.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서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베이글은 웰빙 트렌드와 궁합이 맞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2000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먹였던 것이 베이글이다. 밀가루, 이스트, 소금을 적절하게 혼합한 이 음식은 달걀·우유·버터를 첨가하지 않아 지방과 당분이 적다.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돼 뉴요커들의 아침식사 1위 메뉴인 베이글은 밀가루로 만든 대표적인 웰빙 음식이다.
 
또 각종 시장조사에 의하면 베이글이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고, 시장이 성장할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한다. 베이글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베이글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기존의 카페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넓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라떼떼’다. 뉴욕풍 카페 스타일 ‘커피&베이글’을 콘셉트로 카페 창업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라떼떼 베이글 메뉴는 수제로 만든 10가지 곡물 베이글과 입맛 따라 골라 먹는 10가지 크림의 조합으로 100가지 메뉴가 만들어진다. 가격은 1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2800원 하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어도 5000원이 채 안 된다.
 
수제 베이글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맛과 품질도 좋다. 베이글 빵이 질기지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쫀득쫀득하며 겉과 속 모두 부드럽다.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음식 떡을 먹기 좋게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손에 묻지 않고, 빵가루가 떨어지지도 않아 담백한 맛이 커피와도 잘 어우러져 라떼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망 및 주의점
 
이 밖에 외식업 중에서 나만의 개성을 살린 골라먹는 재미를 더한 업종들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는 골라먹는 재미를 내세워 작년부터 국내 창업시장을 크게 잠식해 나가면서 젊은 층과 여성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 수제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리아’도 단계별 골라먹는 재미로 총 60가지의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도시락 카페 ‘스노우폭스’도 ‘그랩&고(Grap N Go)’ 방식의 운영으로 다양한 도시락을 고객의 입맛과 가격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처럼 일대일 고객 맞춤 서비스는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의 다양한 기호나 니즈를 파악,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점포들이 증가할 것이다. 기존 업종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도입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일대일 고객맞춤 서비스 업종은 주의할 점도 많다. 특히 세분화에 따른 비용의 증가로 원가가 올라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점포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한 후 창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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