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들도 더 낳을 엄두 안 난다더라”
주52시간제 노동시간 단축‧연차휴가 소진 등 강조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새 정부 저출산 정책에 대해 “연장노동을 포함해 노동시간 주 52시간제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며 “연차휴가도 다 사용하도록 해서 일하는 부모, 아빠·엄마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 행사에서 ‘아이 낳고 싶은 나라’에 대한 국민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 아들딸이 전부 아이가 하나다. (손주들이) 어느 정도 자랐기 때문에 제가 ‘한 명 더 낳지 그러냐’ 이러면 둘 다 엄두가 안 난다고 한다”면서 “아예 아이 하나 갖는 것도 엄두 안 난다는 분들이 많죠”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나. 벌써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몇 년 지나면 대한민국 총 인구가 줄어든다”며 “정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그런 나라,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아마 많은 대책들을 장관이나 수석들이 앞에서 말씀하셨을 걸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역시 근본적 해법은 지금 아이를 기르는 게 엄마의 부담으로만 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취임 100여 일간의 국정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고 ‘광화문 1번가’에서 받은 국민 제안 정책을 공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총 2부의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국민인수위원회 250여 명,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1부는 ‘광화문 1번가’ 활동 경과 보고와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이 국민인수위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됐고, 2부는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하다’는 주제로 문 대통령이 국민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듣고 이에 대한 견해와 소감을 밝히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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