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본인은 당 대표 되는 게 당 살리는 길”
“정당 혁신 최고 전문가” 자처 “올 연말 지지율 지난해 총선 뛰어넘겠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는 전당대회 온라인 투표(K-voting) 마지막 날인 23일 당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에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천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는 어떠한 반성과 성찰도 없이 당 대표 출마를 강행했다. 국민의당을 분열과 파국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 패배 후 ‘백의종군’한 점을 강조하면서 “안 후보가 당을 살리고 자신을 살리는 길을 찾아야 했지만 명분 없는 출마 강행으로 국민과 호남의 뜻을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안 후보의 출마 강행을 우려하는 것은 국민의당을 보수 편향과 호남 배제로 몰고 갈 위험 때문”이라며 “안 후보가 합리적 보수의 경계를 넘어 적폐세력 쪽으로 접근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는 확고한 개혁을 요구하는 호남 민심을 또 다시 배신하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천 후보는 “당장은 아프겠지만 호남 민심에 부응하는 큰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안 후보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남 민심에 호소하면서 “이번에 백의종군하고 재충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엄중한 가르침을 달라”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 발언에 대해 “처음 그런 제안을 했던 저로서는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도 “안 후보가 내년에 출마한다면 불과 몇 개월 뒤에 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당이 안 후보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힘을 소진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안 후보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자신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국민의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정치개혁과 정당혁신의 최고 전문가”라고 자처하면서, “국민의당이 제2의 창당으로 환골탈태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저 천정배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비교적 깨끗하고 사심 없는 정치를 해왔고 국민의당을 선도정당으로 만들 적임자”라며 “올 연말에 당 지지율을 작년 총선 정당득표율 26.74% 이상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당대회 온라인 투표는 이날 자정까지 진행되며, 25~26일 이틀 동안은 ARS 투표가 이뤄진다. 27일에 전당대회가 열리며 이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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