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본인의 연차휴가 일수가 7일 깎인다는 이야기에 허탈함이 섞인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회의에서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신규 채용자의 경우 연차일수가 근무기간과 비례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른 연가 조정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연가 횟수는 21일에서 14일로 조정됐다. 애초 문 대통령 연가일로 알려진 21일은 12개월을 근속했을 때 주어지는 날짜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했기에 4개월분의 연차를 덜어내야 하므로 21일 곱하기 12분의 8을 해서 14일로 조정된 것. 다른 청와대 참모진도 같은 기간만큼 연차가 줄어들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휴가를 7일이나 날려버린 이정도 비서관”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정도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으로 파격 기용되면서 화제를 불러 모은 인물이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 테이블에 놓인 물잔을 바라보면서 지난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인사 참사’ 질의를 받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못 마신 사연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임 비서실장은 “그때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었는데 제가 물을 못 마셨다”고 말하자 곁에 있던 한 수석이 “‘속 타는 임종석 비서실장’ 제목으로 사진기사가 나갈까봐 그런 거죠”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그럴 때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얼른 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이다”고 노하우를 전해 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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