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 현안’ vs 한국당 ‘TK 홀대론’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지방선거가 9개월여 남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TK를 둔 창과 방패의 싸움은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정당’을 꿈꾸는 더불어민주당은 ‘TK 지역 현안’에 집중하며 절대 약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TK특위는 지난 2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홍의락 위원장과 특위 위원들, 국무총리실·국토교통부·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 대구·구미시 민·관 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취수원 이전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이는 현재 대구 시민 약 70%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문제로 대구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다. 대구와 구미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민·관 협의회를 구성해 여러 차례 협의를 거듭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 ‘지역 숙원 사업’이라는 점을 민주당이 공략한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TK 홀대론’을 꺼내 들며 지금까지 지켜온 텃밭이자 최후의 보루인 TK지역 지지세를 재결집해 보수 진영 부활의 초석을 다질 심산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의 ‘TK 홀대론’을 내세우며 텃밭 수성에 나섰다.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최고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현 정부 장·차관 인사가 아주 공정하다고 자랑했지만 이들 가운데 호남 출신이 29명, 부산·경남 출신이 27명으로 두 지역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 반면 TK 출신은 11명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까지 분위기는 결코 자유한국당에 좋지만은 않다. 보수 정당의 TK 일당 독점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민주당이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입각한 김부겸 장관을 지방선거 직전 대구시장 후보로 차출한다면 한국당의 대구 수성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현재까지 대구시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재만 최고위원과 권영진 현 대구시장을 비롯, 김상훈·윤재옥·곽대훈·정태옥 의원, 이진훈 수성구청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등이다.
 
친박계인 이 최고위원과 비박계 권 시장의 양강 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어느 쪽에서 후보를 낸다 할지라도 김 장관에 맞서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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