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왁싱숍, 셔츠룸, 쓰리노 등의 신·변종 성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흥가 일대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던 이 같은 성매매는 주택가 깊숙이 침투해 단속망을 따돌린다.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계한 이들 업체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진 실정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안마방, 키스방으로 대변되던 변종 성매매 업소가 더욱 퇴폐적으로 변질돼 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용이나 위생 등을 목적으로 한 ‘브라질리언 왁싱’(체모 제모)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여성이 이용하는 왁싱숍은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이 성수기다. 그런데 최근 남성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유사 성매매 업소로 변질된 ‘변종 왁싱숍’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런 왁싱숍은 주로 여성업주 혼자 오피스텔에서 운영하는데 남성을 대상으로 유사 성행위가 함께 이뤄지는 형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6만∼20만 원을 받고 제모를 한 뒤,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남성에게는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셔츠룸’도 성행하고 있다. 셔츠룸은 여성이 옷을 모두 벗고 셔츠로 갈아입는 쇼를 펼친 뒤, 유사 성행위를 벌이는 불법 성매매 업소다. 이들의 영업장소는 강남 등 기존 유흥가 밀집지를 벗어나 학교나 일반 주거지까지 파고들고 있다.
 
또 ‘쓰리노(3NO)’라 불리는 신종 성매매도 기승을 부린다. 쓰리노는 옷·속옷·스타킹 등 세 가지가 없다는 업계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쓰리노는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지역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에는 관전클럽을 운영하던 업주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기도 했다. '관전 클럽'이란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방과 성관계를 하거나 성관계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를 말한다.
 
주로 서울 강남 등 유흥주점 밀집지에서 성행한 신·변종 성매매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경찰청의 ‘서울 지역 오피스텔 성매매 단속 현황’에 따르면 전체 단속 건수는 ▲2013년 302건 ▲2014년 850건 ▲2015년 1306건 ▲2016년 1261건 등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음성화되고 있는 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단속보다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