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도난 또는 분실된 휴대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휴대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국내 총책 A(38)씨 등 12명을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하고 손님들이 흘린 휴대폰을 불법으로 수집한 택시기사와 주점종업원 등 88명을 점유이탈물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5년 7월 1일부터 올해 3월 23일까지 도난 되거나 택시에서 분실된 휴대폰 531대 가운데 227대를 인천항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절도책’, ‘매입책’, ‘수출책’, ‘해외현지 판매책’ 등으로 구성된 피라미드 유통망을 갖추고 있었다.
 
B(44)씨 등 8명은 휴대폰 소매치기 일당이다. 이들은 강남 유흥가와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를 하거나 술에 취한 시민을 부축해주는 척하며 주머니에서 물품 등을 빼내는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으로 휴대폰 121대(시가 1억1000만 원 상당)를 훔쳤다.
 
C(48)씨 등 80명은 주점 종업원이나 택시기사 등으로 만취한 손님의 휴대폰을 훔치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휴대폰 89대(시가 8500만 원 상당)를 수집했다.
 
장물 중간 매입책인 D(35)씨 등 11명은 불법으로 취득한 휴대폰 531대(시가 4억5000여만 원 상당)를 사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100만 원을 웃도는 고가 휴대폰이 일반화되면서 주로 지갑을 훔치던 소매치기 혹은 부축빼기범들이 장물 처분이 비교적 쉬운 휴대폰을 훔쳤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대부분은 밤늦은 시간 회식 등을 마치고 택시로 귀가하던 평범한 직장인들"이라며 "이들은 택시에 탔다가 휴대폰을 단순 분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압수한 휴대폰 304대 중 109대를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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