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바른정당이 30일 자유한국당은 물론 국민의당으로부터 연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갈수록 당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만 고조되고 있다. 또한 이혜훈 대표는 한 사업가로부터 수년간 금품 수수 및 명품 세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일단 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연대론은 크게 한국당과의 보수통합론, 국민의당과의 선거 및 정치개혁 연대론으로 나뉜다. 물론 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세를 키워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야권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자강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보수통합이 우선이라는 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사실상 쉽지 않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친박 8적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으면 연대가 가능하다"며 "지역에서도 한국당과 하루빨리 합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수통합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과 초당적 공부모임을 조직해 이날 첫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당 내 비박계 의원들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다수 참여했다. 한 참석자는 "지방선거는 다가오는데 길이 안보여 답답한 심정의 의원들이 모인 것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이 모임이 보수통합의 불씨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혜훈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국민의당에 '정치개혁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중대선거구제, 선거연령 18세 인하,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 등을 목표로 연대하자는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과 함께 '신 4당 체제하 정치개혁연대의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 체제가 확정된 후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대의 원칙을 논의했다. 국

민의당과는 정치개혁 연대를 추진하고, 한국당과는 사안별 정책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당과는 정책공조이고, 국민의당과는 더 높은 정치개혁 연대이다.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업가 A씨로부터 명품 가방과 시계를 포함해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31일 YTN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여성잡지에 차세대 정치인으로 이 대표를 소개하는 인터뷰를 싣는데 든 섭외비와 광고비 등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이 대표에게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과 사무실, 커피숍 등에서 돈을 건넸고 명품가방과 옷, 시계, 벨트, 지갑도 선물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면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A씨는 본래 사기성이 짙은 인물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사기 전과범이며, 명백한 허위보도에 대해 오늘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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