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상용차 업체 vs 수입 상용차 업체 시장 경쟁 치열

국산차 업계, 판매 확대 통한 ‘돌파구’ 마련과 시장 점유율 방어

수입차 업계, ‘가격 경쟁력’ 열세를 극복 위한 마케팅 활동 활발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국내 상용차 시장을 놓고 국산 상용차 업체와 수입 상용차 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 수입 상용차업체들은 국내 상용차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국산 상용차 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 등 국산 상용차 업체들 역시 국내시장 점유율 수호를 위한 각종 혜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일요서울은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선 국산 상용차 업체와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살펴봤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 타타대우가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볼보트럭, 만트럭, 벤츠트럭, 스카니아, 이베코 등 수입 상용차 5개 브랜드가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상용차 5개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수입 상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241대로 집계됐다. 볼보트럭이 897대를 판매해 40.4%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만트럭 450대 (20.1%), 스카니아 438대(19.5%), 메르세데스-벤츠 380대(17.0%), 이베코 76대(3.4%) 등이 판매됐다. 수입 상용차 업체 5개 브랜드의 7월 신규등록대수는 2619대로 집계 돼 국산 상용차 업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또 중·소형 트럭시장에 중국 상용차 업체와 일본 상용차 업체들까지 국내 상용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 움직임이 있어 국내 상용차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국내 상용차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성 높은 인프라 설치’와 ‘높은 수요량’ 등을 꼽는다. 일본 시장과 중국 시장의 경우 넓은 영토로 인한 사후 서비스 중 하나인 서비스센터 설치의 문제에 봉착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서비스센터를 설치하면 편의성이 높아 서비스 제공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적기 때문이다.  
    
또 상용 부문은 승용 부문에 비해 판매량이 적지만 대당 가격이 높아 업체들의 중요 수익성 창출 통로로 자리 잡았다. 이에 국산 상용차 업체와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 선점에 열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총력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각종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산 상용차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수입 상용차의 대당 가격은 국산 상용차보다 비싸다. 이에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구입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할인하기보다 상용차 구입 후 유지 비용에 초점을 맞춰 ‘가격 경쟁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입 상용차 판매 1위 업체인 볼보트럭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2020년까지 국내 상용차 판매 점유율 2위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전국 40개로 확대하고 야간에도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한국법인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불의의 사고로부터 상용차의 타이어를 보호하는 ‘타이어 프로텍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어 프로텍션’은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금융 상품 이용 고객이 프로그램 유효기간 동안 타이어가 도로 상의 위험요소로 인해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찢어짐, 손상된 경우 동일 브랜드의 타이어로 최대 2회까지, 타이어의 가격 50%를 지원해준다. 

만트럭은 지난 3월 경기도 용인 본사 개소식을 갖고 판매 차종 확대, 서비스 품질 개선 등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만트럭은 상용차 국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보다 0.5%p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용차 고객 고충 최소화 방침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등 국산 상용차 업체들은 평평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성장세의 회복과 바짝 뒤쫓고 있는 수입 상용차 업체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공공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형 상용차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한다고 지난달 1일 밝혔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 표준할부를 이용해 중형 상용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수율과 할부기간에 관계없이 기존 대비 최대 3.5% 포인트 낮은 5.5% 고정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 4.5톤~5톤급 중형 트럭시장의 최강자인 메가트럭의 엔진 및 동력 계통 보증수리기간을 기존 3년/20만km에서 3년/무하kn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중형 상용차 중 무한거리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 차종은 2017년형 메가트럭이며, 올 1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2700여 대 메가트럭에도 소급 적용해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대형트럭 엑시언트 구입 고객에게 차량가의 80%가 넘는 전손사고 발생 시 잔여 할부 원금을 전액 면제해 주는 오토할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이 프로모션은 엑시언트 트랙터 및 덤프 트럭을 36개월 오토할부로 구입할 때 고객 동의에 따라 전손보험 전액을 현대차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대형 상용차의 경우 자차보험 가입조건이 까다롭다. 특히 덤프트럭은 자차보험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량 사고 시 정비 비용에 대한 고객 부담이 크다. 전손 시 고객이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잔여 할부금을 매달 지불해야 하는 이중고까지 겪어야 한다. 이에 현대차는 전손보험 무상 가입을 통해 대형 상용차 고객의 고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상용차 마케팅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 판매도 회복세로 돌아오지 않아 판매 가격이 높은 상용차 판매 확대를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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