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점심식사 후에 습관처럼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 박모 씨(남, 38세)는 며칠 전 갑작스런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의 원인은 다름아닌 ‘요로결석’이었다. 담당의사는 “물대신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아이스커피나 탄산음료를 주로 마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갈증 해소를 위해 무심코 마신 음료수가 중년 남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 아이스크림이나 톡 쏘는 맥주 같은 주류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질환들은 2차 합병증으로 일으킬 수 있어서 평소 예방에 힘써야 한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은 428잔으로 한 사람이 하루 한 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갈증해소와 수분 보충을 위해 마신 커피와 탄산음료, 맥주가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 진료환자는 28만 6295명이었으며 이중 남성이 66%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로는 50대가 25.4%로 가장 많았다.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월~9월)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8월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요로결석은 신장과 방광, 두 기관을 이어주는 좁은 요관 등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중 요관에 생기는 요관결석은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옆구리와 허리를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 혈뇨와 구토, 복부팽만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요로 감염, 신부전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요로결석의 발병 원인은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와 연관성이 크다.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지는 여름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소변량도 갑자기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게 되고, 이때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이 소변 내에 축적되면 결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와 갈증 해소를 위해 물 대신 탄산음료나 맥주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입안에서 톡톡 튀는 탄산의 청량감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인산은 요로결석을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실제로 콜라 1캔(250g)에는 38㎎의 인이 들어 있고 맥주 거품의 주성분 또한 탄산가스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결석이 더 잘 만들어지게 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맥주보다는 물이나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자몽과 같은 신맛 나는 과일이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만일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을 통해 결석의 자연적인 배출이 어렵다면 환자의 연령과 전립선의 크기, 배뇨와 동반된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레이저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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