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세계 경제사 흐름을 ‘컨테이너’라는 운송 수단으로 짐작해 보는 신간이 출간됐다.

신간 ‘더 박스’는 컨테이너를 지칭하는데, 박스의 변천사로 국제무역의 발전과 세계 시장의 표준화를 알려준다.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인 저자 마크 레빈슨은 <뉴스위크>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 선임기자, <이코노미스트> 금융 및 경제학 담당 편집자, <저널 오브 커머스> 편집장을 역임하며 저명한 저널에 경영전략, 경제학, 경제사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전문가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실제 인터뷰들을 바탕으로 너무나도 단순하게 보이는 운송기구인 ‘컨테이너’에 대해 세밀하게 기록함으로써 경제사의 흐름을 짚어나갔다.

사실 컨테이너 운송이 들어오기 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짐을 옮겨 실었다. 짐을 싣고 내리고 분류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들었다. 커다란 박스에 많은 물건들을 넣어 옮기는 방법이 시간과 노동력을 줄여준 건 당연하다. 저자는 바로 컨테이너 박스가 세계를 바꾼 핵심인 ‘표준화’에 초점을 맞췄다.

박스는 혁신의 도구치고 너무나도 단순하긴 하지만 표준화를 통해 국제무역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단순함이 세계시장을 움직이는 효과를 만든 것이다.

책의 일부분에서 밝힌 “‘시장(해운사)’과 ‘정부’ 모두 컨테이너에 대해 잘못 판단했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 양쪽의 오판은 컨테이너화의 진전을 늦췄으며, 컨테이너가 가져다줄 경제적 편익도 늦게 누리게 했다. 그러나 화물을 컨테이너에 담아 운송한다는 발상은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절감한 비용의 규모가 워낙 컸기에, 결국 세상을 완전히 사로잡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아이디얼엑스호가 최초로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한 지 60년이 지난 지금, 20피트 컨테이너 3억 개에 해당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해마다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빈다"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에 공헌한 박스의 위력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다.

사실 컨테이너의 역사는 길지 않고 컨테이너가 불러온 변화에는 커다란 장단점으로 나눌 만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태로 바꾸었으며, 여전히 그 변화는 진행 중이다.

저자는 세계에 영향을 주며 종횡무진 일주하는 박스를 따라 세계 경제사를 관통하는 부두노동자, 항구, 기업, 도시, 국가를 면밀히 살폈다. 컨테이너를 받아들이면서 수출 강국이 된 한국 경제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제의 혁신적인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저서로는 경제학 및 금융 분야의 저서로는 ‘자유시장을 넘어BEYOND FREE MARKETS’ ‘로널드 레이건 이후AFTER REAGAN’ ‘이코노미스트 가이드: 금융시장THE ECONOMIST GUIDE TO FINANCIAL MARKETS’등이 있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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