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 마광수(66·전 연세대 교수)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마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아파트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마씨 아파트 아래층에 살고 있는 이복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씨는 이복누나가 절에 간 사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전 마 교수는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해 왔다. 필화 탓에 1990년대 장기간 허송세월을 하면서 얻은 마음의 병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라는 책을 낸 뒤 교수들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고, 소설 ‘즐거운 사라’(1992)가 야하다는 이유로 긴급체포 당해 수감되는 바람에 해직되기도 했다.

2000년 같은 과 동료교수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3년 6개월 동안 휴직했다. 외상성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입원했다. 2002년 한 학기 동안 복직해 강의하다가 우울증 악화로 학기 말 다시 휴직했다. 2004년 건강을 겨우 회복하고 연세대로 복직했다.

마씨는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당시 외설 논란으로 해직당한 경력 때문에 명예교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씨에게 별다른 금전적인 문제나 갈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감식 중에 있다.
 
부검 여부는 검사의 지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며 집안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씨의 빈소는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