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국민이 핵인질... 정부 한가롭게 대화 타령만...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위기와 관련해 “핵균형만이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하고 적절한 수단”이라며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미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 연석회의에서 "대북정책을 새롭게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립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핵 위기가 마지막 단계까지 와 있는데 최근 민주당 대표는 대화 타령만 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오락가락 행보만 하고 있고, 또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유화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정부가 중심을 잡고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핵인질이 돼있는 이 상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빨리 입장을 정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한가롭게 대화타령만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피즈먼트(appeasement)'라는 유화정책 단어를 쓴 것만 보더라도, 그 단어 자체가 2차 대전 전에 (영국 수상) 체임벌린이 대독유화정책을 쓸 때 '어피즈먼트'라는 단어를 썼는데 외교가에서는 그 단어 자체를 기피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굳이 미국 트럼프가 그 단어 자체를 쓴 것만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이 얼마나 국제공조와 반대로 가는지 참으로 국민들이 우려할 문제"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오늘 대통령이 러시아에 갔는데 어제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체제가 보장되면 핵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 보도를 봤다"며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벌써 20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이젠 그런 발언에 현혹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조속히 여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엇박자를 종식시키고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이 돼 있는 이 상황을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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