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인 택시 기사 김사복 씨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김 씨 아들이 제공한 사진 속 외국인이 힌츠페터인 것으로 확인된 것.
6일 제작사 더램프는 “해당 사진을 힌츠페터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타트 여사에게 보내 검증한 결과 ‘남편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획 단계에서 찾지 못했던 분을 이번 기회에 찾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1980년 5월 촬영된 사진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 씨와 힌츠페터 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는 생전에 김사복 씨를 애타게 찾았으나 실제 이름과 생존 여부도 알려지지 않아 결국 그를 만나지 못했다. 5·18재단도 택시회사와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을 수소문했지만 김 씨를 찾지 못했다.
김 씨의 아들 승필 씨는 지난달 2일 영화 개봉 이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김사복의 장남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승필 씨는 아버지에게 들은 당시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제시하고, ‘김사복’ 이름이 적힌 가족관계증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198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승필 씨는 이날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계자와 면담하고 항쟁 당시 부친의 행적을 담은 여러 기록물을 다음 달 국회에서 열리는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에서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고인의 기록물을 이번 추모전에서 전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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