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영화 ‘맨발의 청춘(1964년)’을 연출하는 등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기덕 감독이 향년 83세로 영면에 들었다.
 
7일 대한민국예술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지병으로 별세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해 16년간 6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로 영화인이다.
 
특히 그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영화 ‘맨발의 청춘’, ‘청춘고백’, ‘용사는 살아 있다’, ‘124 군부대’ 등을 비롯해 ‘친청어머니’, ‘대괴수 용가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1977년 ‘영광의 9회말’을 끝으로 제작 현장을 떠나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에 힘써왔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 분과회장을 맡기도 했다.
 
2011년에는 부산국제영화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영화계의 이목한 한몸에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 현장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명함에는 여전히 영화감독이라고 적혀있다. 영화를 통해 나는 교수와 대학 학장을 했다”면서 “그렇기에 나의 뿌리는 영화고, 나는 죽어서도 영화감독”이라고 말해 자신의 삶을 함축적으로 풀어낸 바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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