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초청 회동을 추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중으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 성사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의 표면적인 명분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내용만큼은 야당과 공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이행에 있다. 1박2일 러시아 순방을 통해 얻은 성과를 각당 대표들과 나누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주요20개국(G0) 정상회의 등 독일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자 여야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세법 및 방송관계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들의 통과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도 논의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생산적인 정기국회를 위한 여·야·정 간 소통과 협치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며 "필요시 각 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회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5당 대표 회동 성사를 위해 전병헌 정무수석 비서관 등 정무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오는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위해 18일부터 5일간 뉴욕 순방을 떠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다음 주 중 회동을 성사시키려는 배경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국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 회동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북핵위기대응특위 연석회의에서 "들러리 설 수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고,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홍 대표는 지난달에도 한·미 FTA 개정협상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불참했다. 이번에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것을 이유로 거듭 불참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회동이 홍 대표의 참석 거부로 여야 4당 대표만으로 진행됐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같은 수순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