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관련 계속 침묵…비겁해”
민주당, “저열한 정치 공세” 반박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11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공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가 배치된 지 지금 4일째 지나가고 있지만 (추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다”며 “이 침묵, 굉장히 비겁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3.5km내 강한 전자파 발생’, ‘사드 배치로 전쟁 가능성’ 등을 언급한 추 대표의 과거 발언을 사례로 들며 “슈퍼 괴담”, “북한의 대변인”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 의원은 “책임 있는 여당 대표라면 자기가 과거에 했던 사드에 대한 입장, 사드 반대에 대한 이런 과격한 발언들에 대해 이제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를 하고 지금 정부의 사드 배치와 제재‧압박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변화된 신(新) 노선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그렇지 않고 계속 침묵을 이어간다면 여당 대표가 정부의 방침에 계속해서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는 그런 무언의 협박으로 국민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북 대화를 강조한 추 대표를 향해 강력 항의한 데 이어 이날도 추 대표를 겨냥해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민주당은 하 의원의 발언과 관련 “청와대와 민주당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하 의원의 추 대표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며 “바른정당 대표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는 등 당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본인의 정치적 체급을 올리기 위해 추 대표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과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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