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북한 사이버 스파이 그룹이 세금 관련 문서를 이용해 국내 가상 화폐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포착됐다.
 
지난 12일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TEMP.Hermit'이라 불리는 북한 사이버 스파이 그룹은 PEACHPIT 멀웨어를 국내 공격 대상에게 전파하기 위해 국내 세금 마감일을 활용하는 사회 공학적 내용의 캠페인으로 5월말 전 HWP 형식의 다양한 세금 관련 미끼문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어아이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 및 관련 미끼문서 확인 결과, TEMP.Hermit이 국내의 환전 및 중개사무소와 같은 가상 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노렸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 감독원을 사칭하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이 서울에 위치한 가상 화폐 중개사무소 관리자에게 보내졌으며, 스피어피싱 이메일에는 '환전_해외송금_한도_및_제출서류.hwp'라는 악성 첨부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파이어아이는 '세무조사준비서류.hwp', '법인(개인)혐의거래보고내역.hwp', '법인(개인)혐의거래보고내역.hwp', '납세담보변경요구서.hwp' 등 파일이름의 미끼 문서도 확인했다.
 
이러한 활동은 가상 통화를 활용해 돈을 송금하거나 가상 화폐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적 제재로 인해 거세진 압력 때문에 북한 공격자들은 금전적 목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 가상 화폐 서비스가 피해 대상의 일부였는지 다른 조직도 공격 대상에 있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 공격자들이 가상 화폐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가상화폐는 다른 화폐나 중앙은행에 의해 관리되고 추적될 수 있는 통화에 비해 비교적 독립적이고 익명으로 거래된다. 이러한 특징은 북한 공격자들에게 매력적인 매개체로 비춰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공격의 북한 용의자들은 지난 2월말 발생한 비트코인 뉴스 웹사이트의 전략적 웹 침해 사건과 같이 앞서 가상 화폐 사이트를 목표로 삼아왔다.
 
전수홍 파이어아이 코리아 지사장은 "북한 사이버 공격 그룹의 활동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직들은 점점 고도화·지능화 돼가는 사이버 공격을 빠르게 탐지 및 대응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 관련 기술은 물론 전문 지식과 위협 인텔리전스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