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은 사물을 전부 진실하게 바라볼까? 사실은 많은 착시현상을 가지고 바라보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커피를 마실 때도 착시효과를 느낄 수 있는데 즐거운 착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착시효과는 음식의 맛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음식이 담기는 그릇의 색상은 맛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보통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그릇에 담길 때 흰색그릇에 담길 때보다 더 짭짤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음식점에서는 음식의 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하얀색 그릇의 사용빈도수가 높다.

그러나 식음료 시장에서는 컬러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마케팅전략으로 효과가 큰 편이다. 그만큼 컬러에 따라 대중들은 맛의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인데, 같은 음료를 차가운 계열의 컬러 잔과 따뜻한 계열 컬러 잔에 각각 담았을 때 차가운 컬러의 잔에 담긴 음료가 갈증해소에 더 효과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커피 역시 담기는 잔에 따라 느끼는 맛과 향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커피를 색상이 다른 주전자에 담아 제공을 하였는데 응답자 중 75%가 갈색주전자에 담긴 커피는 너무 진하다고 하였으며 응답자의 80%는 빨간색 주전자에 담긴 커피는 맛이 풍부하고 향이 깊다고 응답을 하였다. 또 투명한 잔에 담긴 카페라떼보다 핑크색 잔에 담긴 카페라떼가 좀 더 달콤한 맛이 난다고 응답을 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똑같은 카페라떼를 투명한 잔, 흰색 슬리브를 끼운 투명한 잔, 파란색 슬리브를 끼운 투명한 잔에 담아 제공을 하였는데 파란색 슬리브를 끼운 투명한 잔에 담긴 카페라떼가 가장 강한 단맛이 나는 것으로 인지하였으며 투명한 잔, 흰색슬리브를 끼운 투명한 잔 순으로 인지를 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담기는 잔에 따라 맛과 향미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또 커피전문점의 마케팅에 있어 로고와 인테리어의 컬러가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되되기도 한다. 커피전문점의 컬러는 각자의 컨셉에 맞게 계획되지만 대체로 로고의 색상은 가볍고 시원한 느낌보다는 레드, 그린, 엘로우등 강렬한 색상으로 엑센트를 주고 인테리어의 컬러는 그에 반대되는 편안하고 부드러우며 채도가 떨어지는 컬러를 주로 사용을 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컬러는 4~6개 정도로 많은 컬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그래서 각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떠올리면 로고의 강렬한 색상과 함께 각각의 커피의 맛이 연상이 되곤 하는데 여기서 선호하는 커피전문점이 탄생하기도 한다.

일관된 커피의 맛을 내는 것처럼 커피전문점 로고의 컬러와 담기는 잔의 색상과 질감, 인테리어의 색조는 매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고객의 만족도도, 카페의 매출도 올라간다면 이런 착시현상만큼 즐거운 착각도 없을 것이다.

성장하고 있는 외식시장에서도 특히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양한 메뉴와 바리스타의 역량, 맛의 일관성과 함께 커피전문점의 시각적 디자인을 통한 아이덴티티도 갖춰져야 한다. 즐거운 착시를 주는 마지막 3%의 고집이 장인을 만들기도 한다.

이성무 동국대 전산원 교수

이성무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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