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국면 전환 위한 스마트 ‘전쟁’

LG V30   “가볍고 카메라 기능 좋아”

갤럭시 노트8   “묵직한 느낌에 안정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과 LG전자의 V30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실시한 가운데, 제품 성능 및 디자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총수 부재로 인한 악재가 거듭되고 있으며,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 부진으로 MC사업부 축소 등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두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갤럭시 노트8과 V30이 위기 국면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맞이 아이폰X를 선보이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총알 없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일요서울은 이동통신 3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험관을 방문해 갤럭시 노트8과 V30을 비교해 봤다. 또 사전예약 분위기를 통해 스마트폰의 맞대결의 승부를 가늠해봤다.

기자는 지난 12일 KT 광화문 사옥 1층에 마련된 체험관을 찾아 삼성 갤럭시 노트8과 LG V30을 직접 사용해 봤다. 두 스마트폰은 체험관에 나란히 배치돼 있어 두 스마트폰을 비교하기에 편리했다.

첫 대면한 갤럭시 노트8은 갤럭시 S8+와 비슷했다. 차이점을 꼽자면 갤럭시 노트8은 S펜 슬롯이 추가됐다는 점과 모서리 부분이 달라진 것이다. 갤럭시 S8+와의 스펙 면에서도 유사점은 많다. 노트8은 S8+과 같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화면도 6.3인치로 S8+보다 0.1인치 더 커졌다. 전원, 충천 포트 등의 위치도 비슷했다. 무선 충전과 IP68 방수 기능 역시 똑같이 제공됐다.

노트8에는 S8과 같은 스냅드래곤(Snapdragon) 835칩이 탑재됐으며 RAM은 2GB 추가되어 총 6GB이다. 39개 언어를 인식해 문장 번역까지 자유자재로 해주고 홍채 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등 기존의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 노트8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전 세계 리콜 사태의 발화점인 ‘배터리’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7은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해 리콜 및 조기 단종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번 갤럭시 노트8은 갤럭시 노트 7과 S8+의 배터리보다 작았다. 노트8의 배터리는 3,300mAh에 불과하며, 노트 7과 S8+의 3,500mAh이다. 지난해 배터리 폭발 사고로 위기를 맞았던 삼성전자가 신작 갤럭시 노트8을 앞세워 글로벌 1위 굳히기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다만 용량이 줄어 지속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노트8 배터리를 칩과 운영체제에 맞게 최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열띤 스마트폰 비교 체험

LG의 V30은 갤럭시 노트8 바로 옆에 마련돼 있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두 스마트폰을 비교 체험하는 모습이었다. LG의 V30은 스냅드래곤 835 칩과 4GB RAM, 64GB 또는 128GB 스토리지, 33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IP68 등급 방수와 무선 충전 기술도 적용됐다. G6의 5.7인치보다 큰 6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G6에서 선보인 1440x2880의 18:9 디스플레이가 V30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특히 LG의 P-OLED 기술을 주력 스마트폰에 최초로 사용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LG V30이 갤럭시 노트8과의 차이점을 둔 곳은 단연 ‘카메라’다. LG V 시리즈 스마트 폰의 전통적인 강점인 카메라는 이번 V30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카메라가 1600만 화소와 f/1.6 조리개를 구현해 빠른 셔터스피드와 밝음, DSLR과 같은 아웃포커싱에 안성맞춤이었다. 또 그래피(Graphy)라는 새로운 사진 서비스를 사용하면 잘 찍은 사진을 보고 그 설정을 자신의 사진에 가져올 수 있었다.

V30의 비디오 기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했다. 촬영 중 미리 설정된 색상 그레이드를 적용하는 ‘시네 효과’도 도입했다. 그 외 포인트 줌(Point Zoom) 기능, 퀵 비디오 에디터(Quick Video Editor) 등을 지니고 있다.

KT 광화문 체험관 관계자는 체험관 일일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는 “평일에 1000여 명 정도가 방문하며, 주말에는 400여 명 정도 방문한다”고 했다. 이어 관계자는 “대부분 30대~40대가 많이 찾는다. 방문여성연령층도 주로 30대다. 20대는 거의 없다. 전작 디피도 하고 있지만 전작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고 현재 나온 제품을 많이 체험한다”고 했다. 체험관 바로 옆에 사전예약 창구가 마련 돼 있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제품 체험 후 바로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사람은 적다”고 전했다. 

두 제품을 체험한 후 한 소비자는 “(갤럭시 노트8에 비해)V30의 가벼운 점과 카메라 기능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V30보다 노트 8이 좀 더 좋다. 남자가 쓰기에 더 묵직한 느낌이고 안정감이 든다. 특히 S펜이 있어 편리하다”며 “V30의 전면카메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갤럭시 노트8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체험관 이용자들은 사진 촬영을 통해 휴대폰을 비교해 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행복한 고민 빠진 소비자

갤럭시 노트8과 LG V30의 맞대결에 소비자들은 두 대결의 승자 예측에 관심이 높다. 갤럭시 노트8가 LG V30보다 사전예약 시작일, 예약자 개통 시점이 빨라 경쟁에서 우월할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 되고 있다. 또 LG V30이 갤럭시 노트8보다 일주일 늦게 사전예약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갤럭시 노트8이 더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두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맞대결에 변수가 발생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아이폰X’와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등 세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특히 아이폰X는 전작 대비 디자인과 주요 사양이 개선돼 국내외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는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5.8형 OLED 화면이 제품 전면부를 채웠다. 또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돼 전면 카메라와 센서가 들어가는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디스플레이로 덮여 있다. 특히 홈버튼,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아이디’ 등을 없앴다. 대신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로 빈자리를 채웠다. 홈버튼은 ‘제스처’ 터치아이디는 ‘페이스아이디’로 대체됐다.

스마트폰 제조 3사의 연이은 출시로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 가운데 이들의 ‘선택’이 어디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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