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상용차 제조업계가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상용차 시장 강화에 나섰다. 전기상용차 산업은 연료비 절감 효과,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 등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또 고속도로 할인 정책, 쉬는 동안 충전 가능 등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수요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에 국외 상용차 제조업체 테슬라, 미쓰비시후소, 베이징자동차 등이 한국 전기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리며 전기 상용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상용차 제조업체들 역시 전기상용차 양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전기 상용차시장 내의 상용차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상용차 제조업계는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한 전기상용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승용 부문 대비 수요량은 적지만 높은 가격으로 제조업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며 ‘친환경차 보급 확산’을 선언한 만큼 국내 상용차 시장의 친환경 즉, 전기차의 보급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디젤 상용차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다. 디젤 엔진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부는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원안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전기 상용차 수용을 늘리겠다는 방침인 것. 개정 내용에 따르면 2018년도부터 전기 상용차가 전기 승용차 보조금보다 많아지며,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감액될 예정이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2일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통행료 할인제도를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및 미세먼지 관리 대책 등 정부의 친환경 정책 지원을 위한 것이다. 다만 할인은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친환경차 보급 추이 등을 고려해 지속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시장 진출
 
특히 일정 노선을 주행하는 상용차의 경우 휴식하는 동안 충전시간이 확보되고 저렴한 심야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 증가 또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승용차에 비해 상용차 생산 업체가 적은 것도 상용차 업계가 전기상용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현재 상용차 기술 개발부터 완성까지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5곳 내외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상용차(국산·수입) 시장 규모는 12만2711대로 전년 동기(11만5231대) 대비 6.5% 성장하는 등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용차업계는 ‘신규 상용차 소비자’,‘노후 디젤 상용차 교체 소비자’ 등을 주 소비층으로 잡고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가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에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베이징모터코리아는 지난 7월 14일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해외수출을 전담하는 북경기차국제발전유항공사와 국내 자동차엔지니어링 업체인 디피코 등과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모터코리아는 베이징자동차의 국내 독점 총판권을 보유한 업체로 이번 협약을 통해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전기트럭과 전기버스를 수입할 예정이다.
 
다임러그룹 산하 상용차 제조업체 미쓰비스후소 역시 다임러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2020년까지 전기 상용차 라인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이번 달 내로 세미 트럭인 ‘테슬라 세미’의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성능 검증을 위해 핵심 기능만 넣은 기본 모델)을 공개한다.
 
세미트럭은 후미에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형식의 대형 트럭이다. 특히 로이터 등 현지 언론은 이 트럭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약 200~300마일(320~480km)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세계 최장인 250㎞ 주행거리의 1t 전기 상용차 개발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국내 산학연이 전기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로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는 2019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1t 전기트럭은 시범운행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상용차 업체들 개발 나서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내 전기상용차 업체들의 개발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 한 번 충전 시 최대 290㎞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 일렉시티 공개했다. 다만 현대차에는 전기트럭 부문 개발 소식이 없다. 하지만 유재영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을 개발해 공급하면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산 전기트럭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1호 완성 전기차의 제작 업체이자 국내 유일의 개조 전기차 업체 파워프라자가 한국GM ‘라보’ 기반의 개조 전기트럭 ‘피스 0.5톤’ 생산을 시작으로 기아차 ‘봉고3’ 기반의 ‘피스 1톤’ 제작에 들어간다. 피스 0.5톤은 전기차 민간 보조금 자격을 획득한 국내 유일한 전기트럭이며, 피스 1톤은 이달부터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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