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대구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A(74·여)씨가 일본 뇌염으로 최종 확진됐다.
 
A씨는 지난달 20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 증상으로 대구파티마병원 응급실에 22일 입원했으나 현재 의식불명이다.
 
그는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은 국내 서식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이 모기는 약 4.5㎜ 크기의 소형모기로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8월 이후 대량 발생해 9~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모든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빨간집모기 중에서도 일부만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99% 이상이 무증상을 보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과 심한 경우 급성뇌염으로 진행된다. 이들 중 20~30%가 사망하며,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다고 질병관리본부측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특히 최근 5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이 연령층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91%(116명)다. 50대가 39%(5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20%(26명), 60대 13%(17명), 70세 이상 18%(23명) 등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 색상의 긴 소매 옷을 입고, 야외활동 시 모기기피제,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사람간 전파는 아직까지 없었다.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단,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 해당한다.
 
또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다. 보건소 및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매년 여름철 받는 계절접종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중 어느때나 접종 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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